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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역시 ‘승짱’…드디어 터졌다!

등록 2007-03-09 22:11수정 2007-03-10 15:48

‘마침내 터졌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이 9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시범경기 5회초 2사 주자 2루에서 2점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오사카/연합뉴스
‘마침내 터졌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이 9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시범경기 5회초 2사 주자 2루에서 2점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오사카/연합뉴스
이승엽,오릭스전 시범경기 첫 홈런

2안타 2타점 맹활약…O-L포 가동
올해도 역시 투수 머리 위에서 놀았다. 그리고 포문은 그답게 큼지막했다.

‘승짱’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시범경기에서 올해 첫 홈런을 터뜨렸다. 9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시범경기. 이승엽은 2-2 동점이던 5회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오른손 투수 미쓰하라 아쓰히로(27). 지난해 7승4패, 평균자책 5.12의 야쓰히로는 ‘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이승엽은 야쓰히로의 초구 낮은 변화구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방망이 중심에 제대로 맞은 타구는 교세라돔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우익수가 수비를 포기할 만큼 까마득히 날아간 타구였다. 겨울훈련 때 상체근육을 강화한 덕분에 타구 비거리는 더욱 멀어진 느낌이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노렸기에 가능한 타구였다. 예측하지 않고는 도저히 담장을 넘길 수 없는 공이다. 이승엽은 2005년 퍼시픽리그 투수들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센트럴리그로 옮기면서 상대의 공배합을 잘 읽어냈다. 올해도 떨어지는 변화구에 첫 홈런을 쳐내며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1루수 겸 4번타자로 출전한 이승엽은 0-1로 뒤진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도 중전안타를 터뜨린 뒤, 후속타자의 안타로 팀의 두번째 득점을 올렸다.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금의환향’한 이승엽은 5회말 수비 때 오다지마 마사쿠니로 교체됐다.

시범경기 성적은 13타수 5안타(0.385). 이승엽과 ‘O-L포’를 이루는 3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도 이날 2루타 2개 등 3타수 2안타로 보조를 맞췄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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