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시범경기에서 안 좋은 면이 많이 나오면 좋다. 정규리그가 열리기 전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박 엘지(LG) 감독은 지난 22일 문학구장에서 에스케이(SK) 경기에서 진 뒤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시범경기라도 계속되는 연패는 독이 될 수 있는 법. 김 감독은 23일 에스케이전에서는 특유의 번트 등의 작전을 구사했다. 이기고자 하는 몸부림이었다. 선발투수 박명환 또한 5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으면서 호투했다. 하지만 야수들이 헤맸다. 외야수 박용택은 5회말 무사 1루서 강혁의 좌중간 타구를 잡다가 뒤로 흘리는 바람에 동점을 허용했고, 1-2로 뒤진 9회초 무사 1·2루서는 초구 번트사인이 나왔으나 이대형이 실패하는 바람에 2루주자 최만호가 귀루하다가 객사했다. 실수 투성이 엘지는 결국 또다시 패해 시범경기 승리없이 6연패에 빠졌다. 상대팀 에스케이에는 시범경기 5연승의 기쁨을 안겨주면서.
김양희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