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향남
최향남, 시범경기 5이닝 무실점
‘향기로운 남자’ 최향남(36·롯데 자이언츠·사진). 그는 서른다섯살이던 지난해 홀연히 바다를 건너갔다. 꿈을 위해서였다. 미국 마이너리그 성적(8승5패 평균자책 2.37)은 좋았지만 메이저리그의 부름은 없었다. 역시나 그의 나이가 문제였다. 최향남은 보따리를 싸고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계약성사가 잘 되지 않아 한동안 가슴앓이를 한 끝에 둥지를 튼 곳은 롯데. 1년간의 외도를 마치고 국내야구로 돌아온 최향남이 롯데 마운드에 ‘향기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향남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기아(KIA)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1안타 1삼진 2볼넷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팀이 9-1로 대승을 거둬 시범경기 첫승도 챙겼다. 최향남은 국내 복귀 첫 공식경기였던 지난 19일 엘지(LG)전에서도 4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한 바 있다. 기아나 엘지 모두 최향남의 옛 친정팀이다. 최향남은 이날 직구 최고구속이 140㎞에 불과했지만 그의 장기인 변화구 제구가 빛났다. 롯데는 최향남의 호투와 이대호의 활약(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7승1패를 기록하며 시범경기 1위를 질주했다.
수원경기서는 현대가 선발 장원삼(5이닝 1실점)을 앞세워 삼성을 6-3으로 제압했고, 대전구장에서는 에스케이(SK)가 박재홍 김재현의 솔로포 등으로 한화를 3-2로 눌렀다. 한화는 병살타 5개로 자멸했다. 잠실구장 공사로 마산구장에서 라이벌전을 치른 엘지와 두산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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