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 심정수 / 봉중근 / 이영우
2007 프로야구가 긴 겨울잠을 끝내고 한식인 6일 드디어 기지개를 켠다. ‘삼성 한화 에스케이(SK)가 3강을 형성하고, 4위 자리를 놓고 5개팀이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번 시즌 야구팬들은 과연 누구를 지켜봐야 할까? 일선 감독과 해설위원들이 지목한 이들을 정리해본다. 10년만에 돌아온 해외파 봉중근 봉중근(27·엘지 트윈스)=신일고 2학년 재학중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가 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스마일맨’ 봉중근은 엘지 운명의 키를 쥐고 있다. 엘지도 그의 활약을 기대하며 프로야구에 첫선을 보이는 선수치고는 다소 많은 액수인 13억5000만원을 그의 손에 쥐어줬다. 그러나, 선발투수로 최종 낙점된 봉중근의 활약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은 “실력이 있는 만큼 경기를 하면 할수록 괜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서정환 기아(KIA) 감독은 “해외에서 왔으니 얼마만큼 한국야구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며 신중한 평가를 내렸다. 박노준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은 “수술 뒤 재활을 하다가 재기하기는 만만치 않다. 구위가 노출되고 간파되면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제2의 류현진’ 새내기 김광현 김광현(19·SK 와이번스)=“김광현이 갖고 있는 잠재력은 류현진(한화) 못지 않다. 신인선수인 김광현이 잘하면 팀내의 다른 투수들이나 야수들에게 주는 시너지가 엄청날 것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의 말이다. 김시진 현대 감독 또한 “김광현은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각이 큰 커브를 참 잘 던진다”고 평가했다. ‘제2의 류현진’이라는 평가를 받는 신인 좌완투수 김광현의 강점은 위기 때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 스스로도 “어떤 상황에도 긴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허구연 <문화방송> 해설위원은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통해 기술적인 면이 많이 보완이 됐고 성격도 괜찮다. 마른 체형을 감안하면 긴 페넌트 레이스 동안 체력이 버텨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부상 턴 ‘60억원 사나이’ 심정수 심정수(32·삼성 라이온스)=지난 시즌 삼성의 팀 타율은 0.255. 1996년(0.249) 이후 가장 낮았다. 팀 홈런수도 10년 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73개)를 기록했다. 솜방망이로 변한 삼성을 구원할 이는 단연 ‘60억원의 사나이’ 심정수가 아닐까? 어깨 무릎부상을 털고 일어난 그는 시범경기 동안 홈런은 1개에 그쳤지만, 타율 0.500(26타수 13안타)의 정교한 타격을 선보였다. 외야수비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시범경기 동안 심정수를 지켜본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은 “큰 스윙을 안하고, 스윙 자체도 많이 다듬어져 있었다. 올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병철 롯데 감독은 “수비나 공격이 정상적으로 다 되는 것 같았다”고 평했다. 박노준 해설위원은 아예 “올 시즌 홈런 30~40개는 가볍게 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복무 마친 리딩히터 이영우 이영우(34·한화 이글스)=한화는 확실한 테이블세터가 없어 2~3번 타순에서 번번히 공격의 맥이 끊기고는 했다. 독수리 타선의 리딩히터였던 이영우의 복귀는 그래서 반갑다. 군 복무로 2년 동안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그의 올 시즌 활약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이용철 <한국방송> 해설위원은 “워낙에 맞히는 센스가 있는 선수였는데 시범경기 때 보니 공백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영우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한화의 타선 연결고리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시즌을 부상없이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는 것도 이영우에게 엄청난 채찍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김성근 감독은 “어깨는 약하지만 파워도 괜찮고 정교성도 갖췄다”는 이유로 김태완(23·한화)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했고, 김시진 현대 감독은 주목할 다른 팀 선수로 이대진(33·KIA)을 언급하며 “예전 구위를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겠지만, 이대진이 팀에 얼마나 플러스 역할을 해주느냐가 기아에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근·재박·시진 ‘3김’ 감독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번 시즌 가장 관심이 가는 이들은 일본야구를 거쳐 한국야구로 컴백한 김성근 감독과 15년 만에 친정팀 엘지로 복귀한 김재박 감독, 그리고 초보사령탑인 김시진 감독이다. 허구연 해설위원의 말이 명쾌하다. “김성근 감독은 에스케이의 스포테인먼트 전략과 맞물려 어떻게 달라진 야구를 보여줄 것인가가, 김재박 감독은 서울팬들의 야구수준이 높은데 엘지에서 번트야구를 계속 이어갈 것인가가, 그리고 김시진 감독은 초보감독으로 안팎으로 힘든 팀을 어떻게 꾸려갈지가 프로야구의 최대관심거리가 될 것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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