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6일 개막
현대호의 위기로 시즌 개막 전부터 출렁거렸던 2007 프로야구. 하지만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야구 속설처럼, 6일 개막하는 올해 프로야구는 재미있는 화젯거리로 팬들에게 강한 유혹의 시선을 보낸다. 전력의 상향평준화 이영우(한화) 이호준(SK) 구자운 정성훈 이경필(이상 두산) 이상렬(현대) 등은 군 입대 전 팀의 주축들이었다. 어느새 세월이 흘러 역전의 용사들이 그 실력 그대로 팀에 복귀했다. 아직 검증은 덜 됐지만, 대만리그 다승왕 출신의 케니 레이번(SK) 등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도 수입됐다. 여기에 김재박(엘지) 김시진(현대) 김성근(SK) 등 새로 부임한 감독들의 초반 기싸움으로 프로야구는 4월부터 후끈 달아오를 전망. 치열한 순위싸움과 맞물려 삼성이 11년 연속 ‘가을축제’에 초대받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신맞수의 형성 김시진 현대 감독은 스승인 강병철 롯데 감독과 지도자수업을 받은 김재박 엘지 감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한 지붕 두 가족인 엘지를 반드시 넘어서겠다”고 한다. 김인식 한화 감독(자율형)과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관리형)은 개막전부터 자웅을 겨룬다. ‘괴물’ 류현진(한화)에게 새내기 김광현이 겁없이 덤벼들었고, 지난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던 이대호(롯데)는 고교 때부터 맞수인 김태균(한화)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옷 갈아입은 야구장 카펫 같던 대구구장이 뽀송뽀송한 최고급 인조잔디구장으로 변모했다. 보기만 해도 눈이 확 트인다. 좌우펜스의 길이를 9에서 99m로 늘려 ‘홈런 공장’이라는 불명예 탈출도 노린다. 잠실구장은 내야불펜을 따로 만들었다. 엘지는 외야에 있던 응원단석을 내야로 환원시켜 팬응원을 집중시켰다. 에스케이는 ‘와이번스랜드’ 등의 편의시설을 늘렸다. 홈런이 터질 때마다 외야전광판 밑에 새로 설치한 분수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물줄기도 볼거리다. 뉴페이스들의 등장 해외파였던 봉중근(LG) 송승준(롯데) 이승학(두산·총 3억원 계약) 채태인(삼성·총 1억5천만원 계약)을 비롯해, 고졸 신인인 김광현(SK) 등이 프로야구팬들에게 첫선을 보일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봉중근은 엘지의 선발로 시즌에 나서며, 송승준과 이승학은 몸만들기를 끝낸 뒤 5월께 1군 경기에 나설 전망. 김광현은 10일 삼성과의 안방개막전에서 데뷔 첫 등판한다. 뉴페이스는 아니지만 1년 동안 해외에 나가있던 최향남(롯데)도 반가운 얼굴이다. 정규리그안의 또다른 리그 올 시즌 최초로 7월15일부터 8월14일까지 한달 동안 ‘서머리그’가 도입된다. 여름내 선수들의 체력저하로 축 쳐질 수 있는 리그를 활성화시켰다보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팀당 23경기씩 치러지며, 서머리그에서 최고승률을 올린 팀에 2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최우수선수(MVP)와 우수선수에게도 각각 500만원과 200만원이 주어진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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