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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돌아온 ‘에이스’ 화려한 부활

등록 2007-04-08 18:45

기아 투수 이대진
기아 투수 이대진
프로야구 기아 투수 이대진 4년여만의 승리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 노란 종이비행기 3000개가 날아들었다. 올 시즌 첫 등판한 이대진(33·KIA)의 재기를 축하하기 위해 기아 팬들이 날린 것이다. ‘돌아온 에이스’ 이대진은 이날 선발로 나서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따내며 팬들에게 보답했다. 2003년 5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맛보는 승리이고, 2000년 8승 이후 7년 만에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대진은 경기 뒤 “첫 승도 기쁘지만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경기”라며 감격해했다.

그는 경기 뒤 가장 먼저 광주에 있는 동갑내기 아내 김지영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8년 열애 끝에 지난해 12월 결혼한 아내의 성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부활투’였다. 그의 첫 승은 또 1999년 위암으로 숨진 팀 동료 김상진에게 바치는 승리이기도 했다. 김상진은 이대진의 광주 진흥고 3년 후배로, 둘은 9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이끌었던 절친한 사이. 이대진은 먼저 떠난 후배를 기리기 위해 2001년부터 김상진의 등번호 11번을 달고 있다.

이대진은 1997년 17승을 포함해 4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리며 해태(기아의 전신) 에이스로 우뚝 섰다. 그러나 99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고, 2002년에는 타자로 전향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야구를 그만두려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자신도 없었고요.” 그러나 그는 무려 세차례에 걸친 수술과 살인적인 통증을 감내해야 하는 재활훈련을 묵묵히 견뎌냈다. 그리고 올 시즌 그토록 그리던 마운드로 돌아왔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그가 마운드에 섰을 때 대부분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2경기에서 8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제2선발 자리를 꿰찼다. 무엇보다 그는 더욱 노련한 선수로 돌아왔다. 7일 경기에서도 최고구속 141㎞에 머물렀지만 송곳 같은 제구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대진은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그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뛰는게 목표”라며 겸손해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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