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한편의 드라마? 영화다
영화제목으로 비틀어본 개막 3연전
롯데는 8년 만에 개막 3연승을 거뒀고, 초보 사령탑 김시진 현대 감독은 단 1승도 못 거뒀다. 그러나 그뿐이었으랴. 야구는 한 편의 ‘드라마’를 넘어 ‘영화’다. 프로야구 개막 3연전을 살짝 비틀어 엿보기. ■ ‘스타워즈-도루의 습격’
주연 홍성흔 진갑용/ 조연 윤재국 신명철 등 = 대구댁 진갑용(33·삼성)과 잠실댁 홍성흔(30·두산). 자타 공인 프로야구 최고의 안방마님들이 개막 3연전에서 호시탐탐 누를 노린 도둑들의 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지난 시즌 0.402(55차례 시도·37차례 저지)의 높은 도루저지율을 보였던 진갑용은 도루를 5개나 허용했고, 홍성흔은 8명이나 살려줬다. 그렇다면 최고 명포수인 이들이 잡아낸 도둑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 ‘빠삐양’
단독주연 양준혁 = 삼성 양준혁(38)은 올 시즌 2000안타와 3500루타에 각각 54안타와 195루타만을 남겨두고 있다. 전무후무한 15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기록에 도전 중이다. 갈 길이 바쁘건만 그는 개막 3연전 13타석(7타수) 동안 침묵했다. 볼넷만 4개를 얻었다. 생애 두번째로 희생번트까지 댔다. 손목 부상으로 시범경기에도 2경기밖에 나서지 않아 경기감각이 떨어진 게 컸다. 부상과 슬럼프 탈출이 발등의 불이다. ■ ‘벌떼보다 낯선’
감독 김인식·주연 많아서 헤아릴 수 없음 = 김성근 에스케이(SK) 감독은 개막전에 앞서 “투수를 대거 투입하는 벌떼야구로 기록지를 지저분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기록지를 더 혼란스럽게 만든 팀이 있었다. 에스케이와 개막 3연전을 치른 한화였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3경기 동안 총 1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당 평균 5.67명으로 8개 구단 최다. 맞상대 에스케이는 한화보다 한 명 적은 16명을 썼다. 마무리 구대성의 부상 때문이라지만, 공격야구의 선봉장인 김인식 감독의 벌떼야구는 분명 낯설다. ■ ‘볼넷 남발자들’
주연급 조연 심판진 =잠실 3연전 동안 기아(KIA)가 얻은 총 볼넷 수(19개)는 엘지(LG)가 때려낸 총 안타수(18개)보다 많았다. 그냥 걸어나가는 게 치고 나가는 것보다 나았던 셈. 에스케이-한화 경기서는 3일 동안 두팀 합쳐 볼넷이 무려 34개(몸맞는 공 포함 41개) 나왔다. 좌우가 좁아진 새로운 스트라이크존 부적응 탓으로 보기에는 너무 많은 숫자.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일관성이 없다”는 불만은 그래서 나온다. 2007 시즌 프로야구 새로운 트렌드는 ‘이순신 타법’(타석에서 그냥 서 있는 것)이 아닐까. ■ ‘가을로’의 속편 ‘부활로’
주연 이대진 임창용 = 소속팀을 늘 ‘가을(잔치)로’ 이끌었던 ‘왕년의 에이스’ 이대진(33·KIA)과 임창용(31·삼성). 긴 부상과 재활의 터널을 지나 부활의 징조를 보였다. 비록 타자들의 도움이 있기는 했지만 2007 시즌 첫 등판에서 선발승을 따냈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다. 첫 단추를 잘 꿴 이들의 진짜 실력은 이번주 두번째 선발등판에서 판가름난다. 이들이 마운드 위에서 처절하게 외치는 소리는? “나 (옛날 전성기로) 돌아갈래~.”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롯데는 8년 만에 개막 3연승을 거뒀고, 초보 사령탑 김시진 현대 감독은 단 1승도 못 거뒀다. 그러나 그뿐이었으랴. 야구는 한 편의 ‘드라마’를 넘어 ‘영화’다. 프로야구 개막 3연전을 살짝 비틀어 엿보기. ■ ‘스타워즈-도루의 습격’
주연 홍성흔 진갑용/ 조연 윤재국 신명철 등 = 대구댁 진갑용(33·삼성)과 잠실댁 홍성흔(30·두산). 자타 공인 프로야구 최고의 안방마님들이 개막 3연전에서 호시탐탐 누를 노린 도둑들의 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지난 시즌 0.402(55차례 시도·37차례 저지)의 높은 도루저지율을 보였던 진갑용은 도루를 5개나 허용했고, 홍성흔은 8명이나 살려줬다. 그렇다면 최고 명포수인 이들이 잡아낸 도둑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 ‘빠삐양’
단독주연 양준혁 = 삼성 양준혁(38)은 올 시즌 2000안타와 3500루타에 각각 54안타와 195루타만을 남겨두고 있다. 전무후무한 15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기록에 도전 중이다. 갈 길이 바쁘건만 그는 개막 3연전 13타석(7타수) 동안 침묵했다. 볼넷만 4개를 얻었다. 생애 두번째로 희생번트까지 댔다. 손목 부상으로 시범경기에도 2경기밖에 나서지 않아 경기감각이 떨어진 게 컸다. 부상과 슬럼프 탈출이 발등의 불이다. ■ ‘벌떼보다 낯선’
감독 김인식·주연 많아서 헤아릴 수 없음 = 김성근 에스케이(SK) 감독은 개막전에 앞서 “투수를 대거 투입하는 벌떼야구로 기록지를 지저분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기록지를 더 혼란스럽게 만든 팀이 있었다. 에스케이와 개막 3연전을 치른 한화였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3경기 동안 총 1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당 평균 5.67명으로 8개 구단 최다. 맞상대 에스케이는 한화보다 한 명 적은 16명을 썼다. 마무리 구대성의 부상 때문이라지만, 공격야구의 선봉장인 김인식 감독의 벌떼야구는 분명 낯설다. ■ ‘볼넷 남발자들’
주연급 조연 심판진 =잠실 3연전 동안 기아(KIA)가 얻은 총 볼넷 수(19개)는 엘지(LG)가 때려낸 총 안타수(18개)보다 많았다. 그냥 걸어나가는 게 치고 나가는 것보다 나았던 셈. 에스케이-한화 경기서는 3일 동안 두팀 합쳐 볼넷이 무려 34개(몸맞는 공 포함 41개) 나왔다. 좌우가 좁아진 새로운 스트라이크존 부적응 탓으로 보기에는 너무 많은 숫자.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일관성이 없다”는 불만은 그래서 나온다. 2007 시즌 프로야구 새로운 트렌드는 ‘이순신 타법’(타석에서 그냥 서 있는 것)이 아닐까. ■ ‘가을로’의 속편 ‘부활로’
주연 이대진 임창용 = 소속팀을 늘 ‘가을(잔치)로’ 이끌었던 ‘왕년의 에이스’ 이대진(33·KIA)과 임창용(31·삼성). 긴 부상과 재활의 터널을 지나 부활의 징조를 보였다. 비록 타자들의 도움이 있기는 했지만 2007 시즌 첫 등판에서 선발승을 따냈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다. 첫 단추를 잘 꿴 이들의 진짜 실력은 이번주 두번째 선발등판에서 판가름난다. 이들이 마운드 위에서 처절하게 외치는 소리는? “나 (옛날 전성기로) 돌아갈래~.”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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