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안방 경기에서 6회말 첫타자로 나서 봉중근으로부터 동점 솔로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SK 외국인투수 레이번 한국무대 첫승 신고
비내리는 문학구장에 벽안의 외국인이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주인공은 에스케이 케니 레이번(33).
레이번은 한국과 미국, 일본, 심지어 대만 야구까지 경험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투수다. 97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프로에 입문한 뒤 2005년부터 두 시즌 동안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뛰었고, 지난해에는 대만 라뉴베어스에서 16승5패, 평균자책점 1.94로 다승왕을 거머쥐며 팀을 챔피언에 올려 놓았다.
레이번이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팀에 7-1 승리를 안기며 한국 무대 첫승을 신고했다. 레이번은 선발로 나서 8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지난해 11월 코나미컵에서 자신에게 눈독을 들였던 삼성 선동열 감독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개막전에서 아쉽게 승리를 놓쳤던 레이번은 이날 직구 최고구속 146㎞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져 삼성 강타선을 6안타로 잠재웠다. 에스케이는 최정(4타수 3안타 3타점)과 박정권(5타수 3안타)이 타선을 주도했고, 정근우(3타수 2안타)는 11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계속했다.
에이스 대결로 관심을 모은 사직구장에선 롯데가 7-3, 짜릿한 뒤집기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4승1패)로 올라섰다. 롯데 이대호는 6회말 엘지 봉중근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110m)으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안방 팬들을 열광시켰다. 손민한은 7회 1사까지 3실점으로막아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롯데는 2-3으로 뒤진 7회말 1사 1·2루에서 정보명의 좌월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극을 완성했다. 국내 무대 첫 등판한 봉중근은 7회 1사까지 5피안타 2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현대는 기아 마운드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선발 전원안타(17안타)를 기록하며 광주 원정 2연승을 달렸다. 현대는 0-1로 뒤진 5회 6안타로 5점을 뽑은 뒤 7회 다시 5안타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대거 7점을 뽑았다. 톱타자 전준호는 5타수 4안타, 6번 송지만은 3타수 3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전준호는 양준혁에 이어 통산 두번째로 1800안타(1803)를 돌파하는 기쁨도 누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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