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은 던지고,‘천재’는 치고….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쓰자키 다이스케(18번)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즈키 이치로(51번)가 12일(한국시각)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일본인 투-타 대결을 벌이고 있다. 보스턴/AP 연합
이치로,마쓰자카에 완패…마쓰자카는 첫 패전 투수
‘괴물’과 ‘천재’가 만났지만, ‘영웅’은 따로 있었다.
12일(한국시각)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7·보스턴 레드삭스)와 ‘천재 타자’ 스즈키 이치로(34·시애틀 매리너스)가 맞붙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 관중석엔 일장기가 나부꼈고, 전광판에는 일본어 광고까지 등장했다.
일본인들을 흥분시킨 현역 최고의 일본인 투수와 타자간 맞대결에서 마쓰자카가 완승을 거뒀다. 마쓰자카는 이치로와 1, 3, 5, 7회 네차례 만나 투수땅볼, 중견수 뜬공, 삼진, 2루땅볼로 처리했다.
마쓰자카는 이날 최고 구속 97마일(156㎞)의 빠른 공을 앞세워 7이닝 동안 8안타 1볼넷으로 3실점하며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이 0-3으로 져, 시즌 첫 패를 안았다. 1승1패, 평균자책점 2.57.
이치로는 피했지만 또다른 일본인 타자 조지마 겐지(31)에게 2루타 2개, ‘호세 트리오’ 비드로, 기엔, 로페즈에게 나란히 2안타씩 맞은 게 결정타였다.
이날 경기의 ‘영웅’은 1안타 완봉승을 거둔 시애틀 선발투수 펠릭스 에르난데스(21)였다. 직구(159㎞)는 물론 슬라이더조차 시속 150㎞가 넘었고, 제구력도 완벽했다. 8회말 선두 타자 J.D. 드루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아쉽게 노히트 노런을 놓쳤다. 빅리그 3년차 에르난데스는 개막 후 17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탈삼진 18개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강력한 ‘사이 영 상’ 후보로 떠올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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