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실책남발 승패에 결정적 악영향
야구에서 실책은 안타 이상의 큰 피해를 불러온다. 실책은 상대의 안타 1개만으로도 실점을 내주는 중대한 잘못이다.
지난 12일 프로야구 4경기 중 3경기에서 모두 7개의 실책이 남발했다. 광주 기아-현대전만 무실책 경기였다. 작년 투수 3관왕 류현진과 16승 투수 맷 랜들이 격돌한 잠실 한화-두산전은 8회까지 1-1 팽팽한 접전이 계속되다, 9회초 실책 하나로 승부가 갈렸다. 두산은 9회초 2사 3루에서 3루 땅볼을 잡은 김동주의 실책(악송구)으로 결승점을 내줬다. 두산 4번타자 김동주는 4타수 1안타 삼진 3개에다 결정적인 실책까지 겹쳐 이름값을 못했다. 개막 이후 1승밖에 못건진 두산은 결국 4패의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실책 3개로 무너졌다. 1회초부터 2루 도루를 잡으려는 1루수 이대호의 송구가 실책이 되면서 주자는 3루까지 갔고, 결국 평범한 땅볼로 엘지는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4회엔 유격수 실책으로 진루한 권용관이 결국 후속타로 홈을 밟아 6점째를 내줬다. 롯데는 엘지(13개)보다 1개 많은 안타를 몰아치며 추격했지만, 5-7로 졌다. 지난 10일에도 롯데는 실책 6개로 엘지에 승리를 내줘, 개막 이후 가장 먼저 4승을 거두고도 안방에서 2패를 당하는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에스케이의 실책은 뼈아팠다. 2회 1사 1·2루에서 삼성 7번타자 조영훈의 2루앞 병살타를 유격수 정근우가 2루에서 먼저 포스아웃시킨 뒤 1루 뒤로 빠지는 악송구를 던지는 바람에 선취점을 내줬다. 에스케이는 7회 어렵사리 동점을 만들었지만,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안타수에서 7-6으로 앞서고도 시즌 두번째 무승부를 기록했다. 안타깝게도 작년 실책 상위 3개팀은 두산(78개) 에스케이 롯데(이상 74개)였다.
실책은 팀 승패에 결정적이지만, 관중들의 흥행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이날 열린 일본프로야구에서 6경기 중 오릭스 버펄로스(2실책)만 빼고 11개팀이 무실책 경기를 펼친 것과 비교된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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