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던 이대진 울고, 울던 윌슨 웃다

해태 이대진 5회만 3실점 1승뒤 첫 패
삼성 윌슨 아쉬운 호투 1패뒤 첫 승

‘에이스의 귀환’은 아직은 험난하다. ‘해태의 마지막 자존심’ 이대진이 시즌 첫 패를 기록한 반면, 올해 국내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삼성의 외국인 선발 크리스 윌슨은 상큼한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 7일 엘지전에서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던 이대진(34·기아)은 13일 안방인 광주구장에서 ‘영원한 맞수’ 삼성을 맞아 6회 동안 5피안타 2볼넷에 삼진은 2개에 그친 채 3실점해 시즌 첫 패전의 아픔을 맛봤다. 4회까지 삼진 2개에 1볼넷 1안타로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한 이대진은 5회 하위타선인 7번 조영훈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급격히 무너졌다. 9번 김창희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 1번 박한이와 3번 양준혁에게 잇달아 적시타를 맞고 3실점한 것. 이대진을 무너뜨린 삼성은 7회 양준혁이 두번째 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시즌 2호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8회 1점을 더 달아난 삼성은 6-4로 승리해 시즌 4승(2패1무)째를 올렸고, ‘특급 소방수’ 오승환은 시즌 3세이브를 챙겼다.

이대진이 시즌 첫 선발승을 올리던 같은 날, 두산 맷 랜들과의 맞대결에서 7회 4피안타 1실점의 빼어난 호투에도 패전을 기록했던 크리스 윌슨(31)은 이날 6회 동안 산발 8안타에 1점만 내주며 첫 선발승을 챙겼다.

롯데의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는 시즌 첫 경기가 열린 대전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5회 중전안타로 진루해 득점까지 올린 호세는 6회 좌중간 안타, 8회 중견수 왼쪽 적시타로 타점까지 올렸다. 하지만 팀은 8회말 1사 1, 2루서 이인구가 백승룡의 우익수 뜬공을 놓치면서 1사 만루를 허용한 뒤 김민재에게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맞아 3-5로 역전패했다. 한화는 3연승(4승1패1무)을 내달리며 여전히 단독 1위를 지켰다.

잠실에선 에스케이가 1-3으로 뒤진 5회 1사 1, 3루에서 더블스틸 때 상대 2루수의 실책(태그실패)으로 한점 더 따라붙은 뒤 3번 이재원의 타구가 1루수 안경현의 가슴을 맞고 튕겨나가면서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가 돼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4연패에 빠졌다.

권오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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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프로야구 전적

SK 4 000 040 000 030 000 000 3 두산

*잠실 <승>송은범(선발·1승) <세>정대현(8회·2세) <패>금민철(선발·2패)

롯데 3 000 011 010 100 000 13- 5 한화

*대전 <승>양훈(8회·1승1세) <패>카브레라(8회·1패)

삼성 6 000 030 210 000 010 003 4 KIA

*광주 <승>윌슨(선발·1승1패) <세>오승환(9회·1승3세) <패>이대진(선발·1승1패) <홈>양준혁(7회2점·2호)

<14일 선발투수>

두산 김명제-SK 김원형(잠실)

한화 세드릭-롯데 염종석(대전)

KIA 전병두-삼성 임창용(광주)

현대 김수경-LG 박명환(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