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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두 노감독이 재현한 20년만의 ‘야구 전설’

등록 2007-04-17 18:01

스포츠 창
6회초 5-0 → 8회말 5-7 → 9회초 8-7.

16일 오후, 2007 대학야구 봄철리그 결승전이 열린 서울 동대문구장이 들썩였다. 8회말 대역전에 성공한 동국대응원단이 축배를 들려는 순간, 단국대는 9회초 3점을 뽑으며 기적같은 재역전승을 거뒀다.

단국대로서는 1987년 장안을 떠들썩하게 했던 가을철대회 결승전 패배(8-11)를 20년 만에, 그것도 야구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케네디 스코어’로 설욕한 것이다. 당시 동국대는 송진우 이강철 박준태 등이, 단국대는 최훈재 이용철 김형주 등이 주축 선수였고, 경기 뒤 2만여 학생들이 학교까지 행진한 사건은 아직도 두 대학의 ‘전설’로 내려온다.

20년 만에 다시 펼쳐진 ‘전설’은 환갑을 앞둔 두 노감독의 손끝에서 연출됐다. 단국대 강문길(57) 감독과 동국대 김학용(55) 감독은 대학야구 최고령 사령탑이다. 두 감독은 상대 허를 찌르는 용병술로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이어갔다.

강 감독은 84년 7월 단국대에 부임해 우승 12번, 준우승 10번을 차지했다. 그 사이 서용빈(전 LG) 이병규(주니치 드래건스) 오승환(삼성) 등 기라성 같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그는 1990년 아내와 사별한 뒤 홀로 쌍둥이 딸을 키웠는데, 마침 22일 결혼하는 큰딸에게 우승 선물을 한 셈이 됐다.

인하대와 준결승에서도 6-8로 뒤지다가 8회 3점 홈런으로 9-8 뒤집기승을 거둔 강 감독은 “23년간 감독하면서 가장 극적인 우승이었다”며 감격해했다.

김 감독은 모교 인천 동산고와 동국대에서 26년째 지도자 길을 걸으며 정민태(현대) 위재영(SK) 권윤민(기아) 등을 키웠다. 동국대는 2003년 11월부터 맡았지만 지난해 대학야구선수권을 제패하는 등 대학 최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는 “아마추어 출신 지도자끼리 결승에서 만나 더욱 의미가 깊었다. 졌지만 후회없는 경기였다”고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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