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봉중근이 17일 프로야구 잠실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초 무사 1루에서 한화 이도형을 1루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두 SK, 1안타 그치고도 5연승 질주
두산, 현대 잡고 6연패 수렁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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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에 앞서 야구팬들이 물음표를 던진 선수들 중 한명은 엘지(LG) 봉중근(27)이었다.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13억5000만원의 몸값(계약금 10억원·연봉 3억5000만원)에 계약했지만, 수술경력이 있는 그가 과연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하겠느냐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봉중근에 대한 물음표는 프로야구 개막 후 선발 두 경기만에 말끔히 해소됐다. 봉중근은 17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5안타(3볼넷)를 내주며 2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11일 사직 롯데전 호투(6⅓이닝 2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직구(48개)보다는 변화구(체인지업 29개 등 60개) 위주의 투구를 한 게 빛을 발했다.
봉중근은 경기 뒤 “경기 시작 전부터 포수 조인성과 한화 타자들을 분석하면서 타자들이 공격적이라서 변화구를 많이 던지자고 했는데 그게 주효했다. 선발로 던질 때마다 자신감이 생긴다”고 국내무대 첫승 소감을 밝혔다.
봉중근은 신일고를 중퇴하고 1997년 메이저리그로 건너갔다가 지난해 엘지 신인 1차 지명으로 계약을 맺고 국내로 돌아왔다. 봉중근의 호투로 엘지는 5-2로 승리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순위도 2위로 상승했다.
문학경기서는 에스케이(SK)가 단 1안타만 뽑아내고도 기아(KIA)를 녹다운시켰다. 에스케이는 3회 2사 1·2루서 박재상이 친 공을 기아 2루수 김종국이 더듬으면서 득점에 성공했고, 이 점수를 끝까지 지켰다. 1안타 팀 승리는 역대 통산 3번째로 에스케이는 2004년 7월25일 기아전에서도 1안타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지난 시즌 15⅔이닝동안 에스케이 타선에 단 2안타만 내주는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던 기아 선발 윤석민은 이날 정경배에게 내준 단 1개의 안타와 김종국의 실책으로 최근 4연패에 빠졌다. 에스케이는 5연승으로 단독 1위를 고수했다.
잦은 실책 때문에 6연패에 빠졌던 두산은 현대의 실책으로 가볍게 선취득점하면서 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2회초 무사 2루서 안경현의 3루수 앞 희생번트를 잡은 정성훈의 송구실책 때 2루주자 최준석이 홈을 밟아 1점을 먼저 뽑았다. 이후 고영민의 3루타 등을 묶어 2점을 추가하며 초반부터 3-0으로 앞서나갔다. 고영민은 3회 2사 1·3루서도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현대는 4연패에 빠지면서 두산과 함께 공동 꼴찌가 됐다. 삼성은 8회말 2사 1·2루서 터진 심정수의 적시타로 롯데를 3-2로 물리쳤다. 양준혁은 1회말 우월솔로포를 터뜨리며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17일 전적·중간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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