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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김경문 감독 ‘강공에서 번트로’

등록 2007-04-19 20:00수정 2007-04-19 20:10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
승리 욕심이 신념마저 바꾸다
연패 행진에 잦은 희생타 지시…승률 회복세로

김재박 LG 감독은 대표적인 번트 야구 선봉장이다. “번트는 야구의 기본이다”고 말할 정도로 번트를 자주 댄다. 이에 반해 김인식 한화 감독은 자율 야구의 선두주자다. 3회 이전에는 거의 번트를 대지 않으며 4회 이후에도 되도록이면 타자에게 맡기는 편이다. 김인식 감독 밑에서 6년 동안 코치생활을 했던 김경문 두산 감독도 김인식 감독과 스타일이 비슷하다. 0-1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서도 김 감독은 번트보다는 강공을 선택하곤 한다. “번트로 동점을 만들어 연장에 가면 선수들만 더 피곤해진다. 차라리 기회가 있을 때 강공으로 한번에 뒤집을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는 게 김 감독의 신조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이 변했다. 주자가 나가면 경기 초반이든 중반이든 무조건 희생번트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18일 수원 현대전서는 무려 6차례나 희생번트를 주문(4차례 성공)했다. 4번 타자 김동주도 예외가 없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감독 취임 이후 가장 많이 번트를 댄 것 같다”고 했다. 두산은 17일 경기서도 4차례 희생번트를 댔다. 주자가 나가면 곧바로 다음 타자들은 방망이를 눕혀 희생번트 자세를 취했다.

지난 시즌 두산이 기록한 총 희생번트수는 81개. 경기당 평균 0.64개로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화(68개)에 이어 가장 적었다. 김 감독이 취임한 첫 해(2004년)에는 133경기 동안 단 55차례만 희생번트가 있었다. “번트야구는 팬들의 야구보는 재미를 반감시킨다”며 희생번트를 거의 죄악시하고는 했다. 그러나 올시즌 두산이 10경기 동안 댄 희생번트수는 13개(경기당 1.3개). 롯데(14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번트수이고, 번트야구를 즐겨하는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SK와 똑같은 수다. 롯데와 SK는 두산보다 1경기를 더 많이 치렀기 때문에 경기당 평균으로 보면 두산의 희생번트수가 제일 많다.

김경문 감독이 번트야구로 변신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초반 8경기를 치르면서 두산이 고작 1승(7패)밖에 못 챙겼기 때문. “팬을 위한 야구를 해야 하지만 너무 지면 팬들도 식상하기 마련이다. 더이상 밀리면 올시즌은 힘들어진다고 생각해 점수가 날 수 있는 상황에서 악착같이 (번트로) 밀어부치고 있다. 일단 승률을 5할까지는 맞춰 숨통을 좀 트인 다음에 다시 예전처럼 강공으로 되돌아가든지 하겠다.” 번트작전 구사 이후 두산은 시즌 첫 연승을 달리면서 승률이 0.125(1승7패)에서 0.300(3승7패)로 높아졌다. 아직까지는 김 감독의 변심은 무죄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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