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장원삼(24·왼쪽사진) / 기아(KIA) 윤석민(21·오른쪽사진)
평균자책 1위 장원삼, 아직도 무승
윤석민, SK ‘1안타 승’ 내주는 굴욕
윤석민, SK ‘1안타 승’ 내주는 굴욕
에이스가 울고 있다. 현대 장원삼(24·왼쪽사진), 기아(KIA) 윤석민(21·오른쪽사진), 삼성 제이미 브라운(30)이 올 시즌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마치 지난해 11연패 악몽에 시달렸던 두산 김명제(20)를 보는 듯하다.
장원삼은 19일 수원 두산전에서 선발로 나서 8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팀이 1-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박준수가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시즌 첫승을 날렸다. 장원삼은 신인이었던 지난해 12승(10패)에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던 좌완 에이스. 올해는 더욱 농익은 모습으로 3경기에서 18⅓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며 평균자책점 1위(0.49)를 달리고 있다. 삼진도 16개(공동 2위)나 잡아냈다. 그러나 아직 승리와는 인연이 없다.
기아 제1선발 윤석민도 장원삼 못지않은 ‘불운아’. 17일 문학 에스케이(SK)전에서 7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맞았다. 그러나 수비 실책으로 내준 1점이 결승점이 되면서 팀은 0-1로 졌고, 그는 패전의 멍에까지 짊어졌다. 에스케이의 ‘1안타 승리’는 국내 프로야구 26년 사상 딱 세번 나온 진기록. 윤석민이 얼마나 불운한 투수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윤석민은 지난 6일 엘지(LG)와의 개막전에서도 6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가 역시 수비 실책으로 1점을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6(8위)에 불과하고 삼진 14개(공동 6위)를 잡았지만 성적은 3패다.
삼성 에이스 브라운도 3경기 19⅓이닝 동안 5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2.33(10위), 탈삼진 11개(공동 10위)의 수준급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12일 에스케이, 17일 롯데전에선 퀄리트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6일 두산과의 개막전에서도 6회 2사까지 단 2점만 내줬다. 그러나 3경기 모두 승패 없이 물러났다.
3명 가운데 누가 먼저 불운의 사슬을 끊을지, 아니면 ‘2007년판 김명제’로 남을지 궁금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