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우완투수 백차승(27.시애틀 매리너스)이 올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시애틀은 백차승이 24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릴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해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백차승은 이로써 올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등판하게 된다.
백차승은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3경기에 선발로 나와 1승, 평균 자책점 2.55를 기록하는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그는 빅리그에서 올린 6승(5패) 가운데 3승을 텍사스전에서 기록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04년 9월에 텍사스를 상대로 8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져 메이저리그 선발 첫 승리를 올렸고 지난 해에도 두 차례 등판해 평균 자책점 1.23(14⅔이닝 2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2승을 챙겼다.
백차승이 맞대결할 상대는 빅리그 11년차 베테랑 케빈 밀우드.
지난 해 16승(12패)을 수확하며 에이스로 활약한 우완투수 밀우드는 올 시즌에도 4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4.91로 제 몫을 하고 있다.
백차승이 갑자기 선발 기회를 잡은 것은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지난 19일 미네소타전에서 오른쪽 팔꿈치를 다치면서 시애틀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구나 제프 위버는 평균 자책점 13.91이라는 형편없는 기록으로 3연패를 당했고 미겔 바티스타도 평균 자책점 8.83에 1승2패에 그치는 등 선발투수들이 불안하다.
백차승이 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를 펼치면 시애틀에서 선발 한 자리를 확보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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