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에이스 류현진이 24일 엘지전에 선발등판해 씽씽투를 뿌리고 있다. 류현진은 데뷔 최다인 13탈삼진을 엮어내며 완투승을 거뒀다. 대전/연합뉴스
개인 최다 갈아치우며 엘지전 3-2승…두산은 안방 첫승 기쁨
한화 ‘아기 독수리’ 류현진(20)은 거침 없이 공을 뿌려댔다. 그의 변화무쌍한 공에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헛돌았다. 기록지에는 거의 이닝마다 ‘K’(삼진)가 새겨졌다.
지난해 ‘트리플 크라운’에 빛나는 류현진이 24일 대전 안방 경기에서 엘지를 상대로 ‘삼진 완투쇼’를 펼치며 팀에 3-2 승리를 안겼다. 9이닝 동안 33타자를 상대로 삼진 열셋을 잡아내며 지난해 6월2일 수원 현대전에서 세운 개인 최다 탈삼진(12)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 20일 현대 김수경이 세운 올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11)도 가뿐히 깼다. 또 시즌 탈삼진 33개로 이 부문 선두가 됐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에 이르렀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개인 통산 다섯번째 완투승.
한화는 류현진의 호투와 김민재-김인철의 홈런포를 앞세워 엘지전 4연패에서 벗어났다. 잠실에서 한화에 3연승을 거뒀던 엘지는 ‘대전구장 징크스’(5연패)를 떨치지 못한 채 최근 3연패 부진에 빠졌다.
두산은 현대를 상대로 올 시즌 잠실 안방에서 첫승(3-0)을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안방 5연패를 끊으며 현대와 공동 7위가 됐다.
투수 보크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8회말 2사 후 1루 주자 이종욱이 상대투수 이현승의 보크로 2루까지 간 뒤 민병헌의 우전 적시타로 지리한 0-0 균형을 깼다. 김동주는 이어진 2사 1·2루에서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맷 랜들은 현대 전 8연승으로 ‘천적’임을 재확인했다. 시즌 3승째. 현대 선발 장원삼은 4경기째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1위)은 0.49에서 0.37로 더욱 낮췄다.
롯데는 선두 SK를 7-5로 꺾고 마산 팬들을 열광시켰다. 롯데는 4-4 동점이던 8회말 SK 유격수 이대수의 주루방해와 1안타 4볼넷을 내준 상대 투수들의 난조로 3점을 뽑았다. 기아는 양현종-신용운-한기주가 단 3안타만 내주는 ‘특급 이어던지기’로 삼성을 2-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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