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24·현대)
두산이 안방인 잠실에서 5연패 끝에 24일 현대를 상대로 첫 승전보를 알렸다. 두산이 안방 ‘0’승의 벽을 허물었지만, 아직도 프로야구엔 팀과 선수마다 깨야만 할 ‘무’(0)의 기록이 더 있다.
평균 자책 1위 장원삼, 승은 언제?=현대 2년차 왼손 투수 장원삼(24)은 24일 두산전까지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24⅓이닝을 던져 1실점만 했다. 평균자책 0.37로 이 부문 1위. 탈삼진(24개)도 류현진(한화·33개)에 이은 2위다. 그러나 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장원삼이 등판한 4경기에서 팀 타선은 고작 2점밖에 뽑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원삼은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말하지만, 승리에 대한 갈증은 해소되질 않고 있다. 29일 수원 삼성전에선 시즌 첫 승을 수확할까?
호세, 지난해 홈런 2위 맞아?=롯데 외국인 선수 펠릭스 호세(42)는 지난해 팀 동료 이대호(26개)에 이어 홈런 2위(22개)에 올랐다. 탄탄한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홈런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런데 그의 홈런포가 1군 엔트리에 오른 뒤 10경기째 침묵 중이다. 2루타도 1개뿐. 타율(0.308)이 높은 게 위안거리다. 롯데팬들은 ‘검은 갈매기’의 호쾌한 장타쇼가 그립기만 하다.
SK, 문학분수대 물 아끼려고?=에스케이(SK)는 문학구장 전광판 밑 외야에 분수대를 설치했다. 선수들의 홈런이 나오면 항구도시 이미지에 맞게 뱃고동 소리와 함께 물줄기를 시원스레 뿜어내기 위해서다. 그런데 8번이나 안방경기를 하고도 팀 홈런 공동 2위(11개) 에스케이는 안방 홈런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방문팀만 9개의 홈런을 쳤다. 팬들은 ‘누가 첫 분수쇼를 보여줄까’ 내기에 들어갔다.
새내기 투수들의 첫 승은?=김광현(19·SK) 양현종(19·KIA) 등 새내기 선발 투수들의 승리 소식이 없다. 김광현은 19일 기아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이 침묵했고, 양현종은 24일 대구 삼성전서 ⅔이닝 모자란 4⅓이닝만 던져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김광현은 주말 엘지(LG)전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할 예정. 두산의 중간계투로 활약중인 임태훈(19)도 곧 선발진에 합류해 승수 사냥에 나선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