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적
1992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기아 이재주(34)가 지난 시즌까지 기록한 도루수는 달랑 2개였다. 그만큼 이재주의 발은 느리다. 그런 이재주가 1일 사직 롯데전서 그라운드 홈런(시즌 1호·통산 63호)을 기록했다. 웬만한 준족도 평생 할까 말까한게 그라운드 홈런인데 어떻게 된 일일까.
기아가 4-0으로 앞선 5회초 1사 1루. 이재주는 가운데 담장 왼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공을 쫒아가던 롯데 중견수 김주찬은 힘껏 뛰어올라 공을 잡으려다 담장에 강하게 부딪혔고, 그의 글러브를 스친 공은 뚝 떨어져나갔다. 김주찬이 오른 발목을 접질려 제자리에서 꿈쩍도 못하자 좌익수 정수근이 뒤늦게 달려왔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이미 이재주는 3루를 돌고 있었다. 시즌 4호 홈런. 기아는 이재주의 홈런 등 14안타를 몰아치며 롯데를 8-1로 울렸다.
에스케이 채병용은 2003년 5월 22일 문학 경기 이후 두산전 4연승을 달리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에스케이는 올시즌 두산전 4전 전승. 현대는 1-3으로 뒤진 8회 무려 7점을 뽑아내며 뒤집기쇼를 벌였다. 최근 4연승. 대구 삼성-한화전은 비로 취소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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