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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공 하나에 울고 웃는 불펜투수의 숙명

등록 2007-05-02 18:39수정 2007-05-02 18:50

류택현(LG·36)
류택현(LG·36)
LG 류택현 공 세개로 1승2패

프로야구 공인구 중량은 141.77g~148.8g, 둘레는 22.9~23.5㎝. 이 조그맣고 동그란 게 선수를 날마다 울리고 웃긴다.

엘지 좌완 셋업맨 류택현(36·사진)은 1일 현대와 잠실경기서 패전투수가 됐다. 공은 딱 한번 던졌다. 그는 3-1로 앞선 8회초 무사 1·2루서 등판해 현대 좌타자 이숭용을 상대했다. 이숭용은 초구에 투수 앞으로 굴러가는 희생번트를 댔고, 류택현은 공을 잡은 뒤 1루로 던졌지만 송구가 높았다. 타자 주자 모두 세이프. 김재박 엘지 감독은 우타자 클리프 브룸바 타석서 류택현을 내리고 마무리 우규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런데 웬걸. 우규민은 브룸바에게 2타점 동점타를 두들겨 맞은 뒤, 송지만에게 초구 몸에 맞는 공을 던져 그만 역전을 허용했다. 이 때, 홈플레이트를 밟은 선수가 류택현이 출루시킨 이숭용이었다.

류택현은 지난 2000년 5월25일 해태와 광주 경기에서도 공 1개만을 던지고 패전의 불명예를 떠안은 바 있다. 류택현은 2-2로 팽팽하던 9회말 등판해 첫 타자 양현석에게 초구에 중견수 앞 안타를 허용한 뒤 교체됐으나, 뒤이어 등판한 차명석이 3안타를 두들겨 맞는 바람에 2-3이 돼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1일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공 1개 투구 승리 · 공 1개 투구 패전
공 1개 투구 승리 · 공 1개 투구 패전
류택현이 공 1개로 패전만 떠안았던 것은 아니다. 공 1개에 미소지은 적도 있었다. 2000년 6월14일 삼성과 잠실경기 연장 12회초 2사에서 구원등판해 공 1개로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이후 12회말 1사 3루서 상대의 끝내기 패스트볼이 나오면서 승리투수의 행운을 잡았다. 공 3개로 1승2패의 성적을 떠안은 것도 참 진기한 기록이다.

역대기록을 살펴보면 공 1개로 승리투수가 된 경우는 2000년 류택현을 포함해 3명이 더 있었고, 그 반대의 경우는 류택현 외에 4명이 더 있었다. 엘지 소속의 불펜투수들이 유독 공 1개 패전이 많았다. 공 1개만을 던지고 세이브 투수가 된 경우는 모두 25번 있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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