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전 10피안타 무실점 4-0 승
삼성, 롯데에 져 6연패
삼성, 롯데에 져 6연패
전광판 아웃카운트에 불이 두 개 들어왔다. 9회초 점수는 4-0. 1루에 주자가 있었다. 정민철(한화)은 볼카운트 1-1에서 김상훈(KIA)에게 3구째 공을 던졌다. 아뿔싸! 치기 딱 좋은 공이었다. 김상훈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1루 주자 손지환은 이때 2, 3루를 돌아 홈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고동진(우익수)-한상훈(2루수)-신경현(포수)으로 이어지는 중계플레이가 완벽했다. 결국 손지환은 홈에서 아웃. 7년7개월10일 만의 완봉승은 그렇게 극적으로 지켜졌다.
정민철이 2002년 한국 복귀 후 처음으로 마운드를 끝까지 지켰다. 정민철은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해 9이닝 10피안타 1볼넷 무실점하면서 일본 진출 직전인 1999년 9월24일 인천 현대전 이후 처음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개인 통산 스무번째 완봉승. 프로 전체를 따지면 선동열 현 삼성 감독(통산 완봉승 29번) 이후 두번째로 많은 완봉승이다. 정민철은 또한 10안타를 두들겨맞고도 점수는 내주지 않아 최다 피안타 완봉승 타이도 기록(4번째)했다.
정민철은 경기 후 안방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둬서 기분이 좋다”며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는“거짓말 조금 보태서 공을 던지는데 힘이 전혀 안 들 정도로 오늘 컨디션이 좋았다”며 웃었다. 정민철의 이날 투구수는 116개였다. 정민철의 완봉에 힘입은 한화는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지난 4월29일 두산전 이후 4경기 만에 선발출장한 롯데 이대호는 1-3으로 뒤지던 8회말 1사 1루에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동점 투런포(시즌 7호)를 뽑아내면서 연패 탈출에 몸부림치던 삼성을 울렸다. 롯데는 결국 9회말 1사 3루에서 이승화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극적인 뒤집기승을 거뒀다. 최강 소방수마저 무너진 삼성은 최근 6연패에 빠졌다. 삼성의 6연패는 지난 2005년(6월25일~7월5일) 이후 2년여 만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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