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16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방문경기에서 1-1로 맞선 6회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요코하마/교도 연합
요코하마전서 역전 3점 홈런…시즌 9호
이번엔 ‘스승’ 김성근 감독을 위한 홈런포인가? ‘5월의 사나이’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어린이 날(5일) 아들 은혁이에게 시즌 7호 홈런을 선물했다. 어버이 날(8일)에는 8호 홈런을 날린 뒤 홈베이스를 밟으며 하늘을 가리켰다. 지난 1월 타계한 어머니 김미자씨를 위한 홈런포였다. 이승엽은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자신을 ‘일본 홈런타자’로 만들어준 김성근 에스케이(SK)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스승의 날(15일) 경기에서는 큰 타구를 날렸지만 아쉽게 가운데 담장 상단을 맞고 나왔다. 그러나 그 ‘벽’을 넘는 데는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16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방문경기. 이승엽은 1-1로 맞선 6회 2사 1·2루에서 시즌 9번째 홈런을 역전 3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오른팔 투수 데라하라 하야토의 바깥쪽 떨어지는 포크볼(137㎞)을 그대로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시원하게 넘겼다. 일본 진출 통산 94호째 홈런. 이승엽은 2회 첫타석에서 1-2루간 안타성 타구를 쳤지만 아쉽게 상대 1루수 호수비에 걸렸고, 4회 1사 1·3루에서도 잘 맞은 타구가 투수 데라하라의 글러브에 직접 빨려들어가는 바람에 병살타로 물러났다. 4타수 1안타 3타점으로 시즌 타율 0.247(162타수 40안타)이 됐고, 팀도 8-5로 이겨 센트럴리그 1위를 질주했다. 이병규(33·주니치 드래건즈)는 나고야돔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상대로 결승득점을 올렸다. 3-3 동점이던 7회말 첫 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득점에 성공했다. 이병규는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시즌 타율 0.253(146타수 37안타)이 됐고, 팀은 5-3으로 이겼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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