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파베이 서재응(오른쪽)이 25일(한국시각) 시애틀전에서 6회초 조 매든 감독에게 공을 넘겨준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세인트피터스버그/AP 연합
5이닝 7실점하고도 타선도움에 승수
야구란 이런 것? 서재응(30·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이 뭇매를 맞고도 화끈한 타선 지원 덕분에 행운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서재응은 지난해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불운의 사나이’. 25일 새벽(한국시각)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안방경기는 지난날에 대한 보상 같았다. 서재응은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무려 13안타를 두들겨 맞고 7실점(6자책)했다. 6회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넘겨준 팀 코코란이 2점을 더 내줘 실점은 더욱 늘었다. 그러나 팀이 13-12로 이겨 시즌 3승(4패)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7.80에서 8.10으로 높아졌다. 탬파베이는 12안타 9볼넷을 묶어 대량득점하며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초구 볼이 문제였다. 13안타 중 9개가 초구 볼을 던진 타자한테서 맞았다. 서재응은 경기 뒤 “오늘도 불펜에서는 너무 좋았다. 패스트볼, 체인지업, 스플리터 모두 잘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컨트롤이 안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차라리 팔이라도 아파 부상자 명단에 올랐으면 좋겠다.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가다듬고 싶다”며 답답해했다.
관심을 모은 한-일 투타 맞대결도 완패했다. 시애틀 톱타자 스즈키 이치로에게는 3타수 2안타, 6번 조지마 겐지에게는 3타수 2안타 1타점을 내줬다. 이치로는 2001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통산 1천번째 출장 경기에서 홈런 포함 6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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