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의 백차승이 27일(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 경기 1회말,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캔자스시티/AP 연합
미 진출이후 ‘최다 삼진’…시즌 2승
백차승(27·시애틀 매리너스)은 맞춰잡는 투수다. 올 시즌 삼진은 43이닝에서 31개로 이닝당 0.72개에 불과하다. 빅리그 풀타임 선발로 성장하지 못한 걸림돌이다. 그러나 백차승에게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27일(한국시각)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방문경기. 백차승은 선발로 나서 미국 진출 이후 최다 탈삼진 7개(종전 6개)를 기록했다. 7이닝 5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2승(2패)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5.50에서 4.60으로 낮췄다. 시즌 7경기 중 4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백차승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제5 선발 경쟁자 제프 위버는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일본인 포수 조지마 겐지는 4회 만루홈런을 날려 공수에서 백차승을 도왔다. 시애틀 9-1 승. 완벽한 투구였다. 150㎞의 강속구가 먹혀들면서 슬라이더와 커터,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현혹시켰다. 98개를 던져 스트라이크 74개를 꽂았고, 볼넷은 한개도 없었다. 백차승은 경기 뒤 “직구와 슬라이더 등 4가지 구질 모두 제대로 통했다”며 기뻐했다. 하그로브 감독은 시애틀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한복판에 던지는 공이 없었다. 백차승은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는 선수의 표본”이라고 칭찬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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