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두산·23)
SK전서 2루타 연속 3방 활약
2루타, 2루타, 또 2루타….
프로야구 두산 고영민(23)은 ‘2루타의 사나이’다. 고영민은 29일 잠실 SK와 경기에서 2루타 연속 3방을 터뜨렸다. 2회 첫 타자로 나와 좌월 2루타, 4회와 5회에는 똑같이 1사 1루에서 주자를 불러들이는 우중간 2루타를 잇따라 작렬시켰다. 3타수 3안타 3타점. 그러나 7회 4번째 타석에선 희생뜬공으로 연타석 2루타는 아쉽게 ‘3’에서 멈췄다. 국내 프로야구 연타석 2루타 신기록은 김성래(삼성·86년 4월19~20일)와 강석천(빙그레·92년5월26일)이 기록한 4연타석. 고영민은 “기록을 진작 알았다면 마지막 타석에서 욕심을 좀 부려볼 걸 그랬다”고 했다.
고영민은 최근 7경기 연속안타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7경기 타율은 무려 0.480(25타수 12안타). 12안타 중 절반인 6안타가 2루타다. 또 시즌 39안타 중 2루타는 14개로 LG 김상현(16개) 다음으로 많다.
고영민이 2루타가 많은 것은 빠른 발 덕분이다. 고영민은 지난 6일 LG 경기에서 신기의 발재간을 보여줬다. 1사 2루에 있다가 후속 타자의 유격수 땅볼 때 쏜살같이 홈으로 파고든 것이다. 도루 부문에선 13개로 이대형(LG·18개) 이종욱(두산·15개)에 이어 3위. 그러나 14번 시도해 13개를 성공시킬 만큼 성공률에선 독보적이다.
고영민은 성남고를 졸업한 고졸 6년차. 지난해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며 타율 0.270, 2홈런, 29타점, 38득점, 14도루로 공격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도 시즌 초반 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어느새 0.271(30위)까지 올랐다. 고영민은 “컨디션은 시즌 초보다 나빠졌지만, 타격훈련 강도를 높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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