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10호포…두산, 단독 3위로
두산 팬들은 즐겁다. 자고 나면 순위가 한 계단씩 오르니 말이다. 전날 시즌 첫 단독 4위를 맛본 두산은 30일 안방 잠실에서 단독 3위(22승20패)로 한 계단 더 올라섰다. 최근 4연승.
제물은 연이틀 선두 에스케이(SK)였다. 두산은 시즌 초 에스케이에 5연패를 당했다. 한영준 두산 수비코치는 “2004년 주력 투수들이 ‘병풍 사건’에 연루된 뒤부터 이상하게 에스케이에 고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3연승을 거두며 에스케이 징크스를 말끔히 털어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겠다”며 흐뭇해했다.
승리의 주역은 맷 랜들과 김동주. 선발 랜들은 7회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시즌 6승(1패)을 따내 다승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직구 최고구속은 143㎞에 그쳤지만 스트라이크존을 살짝살짝 걸치는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김동주는 6회 상대 선발 이한진의 몸쪽 낮은 싱커를 받아쳐 12짜리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10호(공동 4위). 롯데 이대호에 이어 시즌 두번째 전 구단 상대 홈런도 기록했다. 김동주는 “처음 상대하는 투수라 주무기가 뭔지도 몰랐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두산 고영민은 전날에 이어 이날 첫 타석까지 4연타수 2루타 등 최근 8경기에서 타율 4할(28타수 14안타)에 2루타 7개를 쳤다. 정재훈은 13세이브로 구원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칭찬한 에스케이 2년차 ‘얼짱 투수’ 이한진은 데뷔 첫 선발로 나서 5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김 감독은 “투수 교체 시기를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에스케이는 최근 7경기 1승1무5패의 부진에 빠졌다.
삼성은 대구 안방에서 김한수(4타수 4안타)와 강봉규(3타수 2안타 2타점)의 방망이를 앞세워 엘지(LG)를 8-2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광주에선 현대 3연승, 기아 3연패로 희비가 갈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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