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알 매기/ 부산 가~알 매기/ 너는 정녕 나를 잊었나”
“빠바바바바밤 빠바바바바밤 빠바바밤빰빰”
흥에 겨운 롯데팬들은 간주도 가만 두지 못한다. <부산갈매기>(김중순 작사·작곡)는 어느덧 롯데 응원가를 넘어 부산을 상징하는 노래가 되었다.
1982년 발표된 이 곡이 언제부터 사직구장에서 울려퍼졌는지 정확히 알려진 건 없다. 부산출신으로 열렬 롯데팬인 한봉진(39·회사원·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1992~1995년 사이 해외에 갔다 들어오니 부르더라”고 했다. <부산일보> 남태우 기자도 “1980년대 신문을 봐도 부산갈매기와 관련된 내용이 없다”며 “1990년대 초중반 쯤 구단에서 시험 삼아 틀었고 그게 반응이 좋아 응원하면서 부르기 시작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1992년 롯데 우승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방재은씨는 “아저씨들과 외야석 끝에서 부산갈매기를 부르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항구의 일번지>를 개사해 부르다 <부산갈매기>를 부르는 횟수가 늘어났다”고 ‘90년대 초중반 도입설’을 뒷받침했다.
노래를 만든 김중순씨는 1999년 세상을 떠났다. 음악동료이자 제자인 신동훈(57)씨는 “선생님이 생전에도 ‘보람 있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다”며 “노래비를 하나 세워야 하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3집 앨범에 이 곡을 담은 가수 문성재씨는 “가사를 보면 알겠지만 ‘사랑을 잃은 사나이의 슬픔’이 주제라 야구 응원과 별 상관이 없다”면서도 “히트곡 하나 남겼다는 게 기분 좋은 일”이라고 했다.
부산/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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