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야구·MLB

야구랑 연애하는 ‘집념의 사나이’ 양·준·혁!

등록 2007-06-10 20:56

삼성 라이온스 양준혁(왼쪽)이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초 개인통산 2000안타를 친 뒤 두산 주장 홍성흔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삼성 라이온스 양준혁(왼쪽)이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초 개인통산 2000안타를 친 뒤 두산 주장 홍성흔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체력위해 하루식비 10만원 써
영구제명·2인자 아픔 이겨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2000안타 기록은 거저 달성된 것이 아니다. 피와 땀과 눈물로 이뤄낸 결정체다. 숱한 어려움과 도전을 뚫고 쌓아올린 집념의 대기록이다.

기록 달성의 주인공 양준혁(38·삼성) 선수는 담배를 손에 대지도 않는다. 술도 꼭 필요할 때만 마신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거르는 날이 하루도 없다. 체력을 유지하고자 하루 식비로 10만원 이상을 들인다. 내야 땅볼을 쳐도 안타를 만들려고 필사의 질주를 한다. 한마디로 ‘독종’이다.

그는 데뷔 처음 타율이 3할 이하로 떨어졌던 2002년 말에는 스스로 ‘만세타법’을 고안해 냈고, 2005년 말에는 오픈 스탠스를 버리고 간결한 스윙으로 타격 자세를 바꿨다. “야구는 인생 같아서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면 언제나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살아남으려 스스로 진화해 왔다는 얘기다.

그의 야구 인생의 중심엔 항상 삼성 라이온스가 있었다. 어린시절, 그의 눈엔 모든 것이 푸른색이었다. 야구장 위 사람들도, 사촌형(양일환 현 삼성 투수코치)도 푸른색이었다. 자연스레 자신의 몸에도 ‘푸른 피’가 흐르고, 나중에 반드시 ‘푸른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삼성에 처음 문을 두드린 것은 대구상고 졸업 즈음이던 1987년. 당시 박영길 삼성 감독을 만나 입단을 타진했지만, 돌아온 답은 “대학부터 졸업하라!”였다. 80년대만 해도 대부분 대학 졸업 선수가 프로에서 활약했고, 고졸 야구스타는 없었다. 하지만 영남대를 졸업하던 91년 11월에도 그는 삼성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는 상무 행을 택했고, 전역 뒤 93년 1월 꿈에 그리던 삼성 입단에 성공했다.

어렵사리 입단은 했지만, 98년 12월 투수력 부재에 시달리던 삼성은 해태 임창용과 그를 맞바꾸었다. “차라리 국외연수를 가겠다”며 트레이드를 거부했지만, 결국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선수협 사태가 터졌던 2000년에는 주동자라는 이유로 영구제명이란 아픔까지 겪으며 엘지(LG)로 둥지를 옮겼다.

그는 2001년 말 당시 최고액인 23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면서 다시 고향팀으로 돌아왔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푸른 유니폼’을 입었지만, 팀에는 이승엽이라는 ‘국민타자’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떠날 때는 1인자였지만, 돌아와 보니 2인자였다. 그는 “이승엽을 보면서 많이 배웠고 늘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를 본받으려고 노력한 덕분에 오늘이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야구와 너무 깊게 연애를 하고 있기 때문인지 아직도 미혼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