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벌랜더, 생애 첫 노히트 노런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우완 투수 저스틴 벌랜더(24)가 생애 첫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벌랜더는 13일(한국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와 인터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볼넷만 4개를 내줬을 뿐 삼진을 12개나 솎아내며 안타를 단 한개도 내주지 않아 노히트 노런의 위업을 이뤘다. 디트로이트의 4-0 승리.

벌랜더는 생애 처음이자 디트로이트 선수로는 1984년 잭 모리스 이후 23년 만에 노히트 노런을 수립하고 동료와 기쁨을 만끽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올해에만 두 번째 노히트 노런이 나왔다. 첫 번째는 4월19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왼손 투수 마크 벌리가 작성했다. 벌리는 당시 9이닝 동안 안타를 한 개도 맞지 않고 삼진 8개를 낚으면서 팀의 6-0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벌랜더는 이날 112개를 던졌고 그 중 73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었다. 총 아웃카운트 27개 중 삼진을 제외한 15개는 땅볼 11개, 플라이볼 4개로 요리했다.

올해 풀타임 2년차인 지난해 17승(9패)으로 케니 로저스와 함께 팀 내 최다승을 올리며 선발진의 중추 요원으로 우뚝 섰고 올해도 이날까지 7승2패, 평균자책점 2.79로 제러미 본더맨(6승무패)와 함께 원투 펀치를 형성 중이다.

AP 통신은 이날 벌랜더가 최고 163㎞짜리 광속구와 폭포수 같은 커브를 자유 자재로 구사하며 대기록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벌랜더는 경기 후 "솔직히 너무 흥분돼 아드레날린이 샘솟는걸 느낀다.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기뻐한 뒤 "5~6회부터 대기록을 의식했으나 투구에만 집중했다. 모두가 손뼉을 마주치며 격려해줬고 더그아웃에서는 (집중하라는 의미에서) 어느 누구도 내게 다가오거나 내 옆에 앉지 않았다"며 배려를 아끼지 않은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장현구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