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30·LG) 최향남(36·롯데) (왼쪽부터)
깨져서 울고, 깨져서 웃고….
투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에이스들은 연승이 깨져서 울상이고, 억세게 운없던 투수들은 연패를 끊으며 오랜만에 미소를 머금었다.
13일은 에이스 수난의 날. 올 시즌 8연승으로 무패가도를 달리던 LG 에이스 박명환(30)은 수원 현대 전에서 4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7안타 1볼넷 5실점(3자책)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평균자책점도 2.24에서 2.49로 치솟으며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롯데 에이스 손민한(32)도 최근 4연승이 끊겼다. 그것도 올 시즌 2전2승 평균자책 1.29로 재미를 봤던 두산에게 난타당했다. 이날 잠실 경기에서 2회까지 안타 5개를 내주며 흔들리더니 결국 6⅓이닝 동안 9안타 4실점하고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반면 롯데 최향남(36)은 지난 12일, 올 시즌 11경기, 5연패 끝에 꿀맛같은 국내 복귀 첫승을 올렸다. 강병철 감독은 “식중독 탓에 부진했던 한 경기를 빼고는 매 경기 잘 던졌다”며 최향남을 칭찬했다.
SK 마이크 로마노(35)도 같은날 문학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한달 만에 승수를 쌓았다. 로마노는 5월 초까지 4승을 거두며 케니 레이번과 함께 확실한 원투펀지로 자리잡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8경기에서 승리가 없다가 이날 자신의 시즌 최다인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부활했다.
그러나 아직 불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투수도 있다. 두산 김명제(20)는 김경문 감독이 국내 투수 중 가장 신뢰를 보내는 투수. 그러나 13일 잠실 롯데 전에서 6이닝 6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올 시즌 1승5패로 지난달 6일 LG전 이후 7경기에서 승리와 인연이 없다. 김명제는 지난해에도 11연패 끝에 간신히 첫승을 거둔 불운의 사나이.
현대 에이스 캘러웨이(32)는 4월27일삼성 전에서 2승째를 거둔 뒤 47일째 승리 소식이 없다. 최근 7차례 등판에서 5번을 3점 이내로 막았지만 타선과 엇박자로 4패만을 추가하며 시즌 2승6패를 기록중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