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롯데) · 크루즈(한화) (왼쪽부터)
포지션별 타율 들여다보니
프로야구에서 지명타자는 보통 수비능력은 떨어지는데 공격력은 최고인 선수를 배치한다. 감독에 따라 다르지만 유격수를 고를 때는 타격보다는 안정된 수비를 갖춘 선수를 원한다. 그렇다면, 2007 프로야구에서 방망이 솜씨가 제일 뛰어난 포지션은 어디일까.
답은 간단하다.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 장성호(KIA) 등이 포진한 1루수다. 8개 구단 대표 1루수들 평균 타율은 0.301. 웬만한 타자들은 명함도 못 내민다. 때문에 대표팀을 짤 때도 가장 골치 아픈 포지션이 바로 1루수다. 이들 중 이대호(16개)와 김태균(17개)은 치열한 홈런왕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두번째로 높은 타율을 자랑하는 포지션은 지명타자. ‘손’과 ‘발’로 통산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베테랑 양준혁(삼성)과 전준호(현대)의 방망이 시위 덕이다. 지명타자라고는 하지만, 이들은 가끔 1루수(양준혁)나 좌익수(전준호)로 출전해 수비솜씨도 뽐내고 있다. 꼴찌는 역시 포수다. 김동수(현대) 조인성(LG)이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으나, 김상훈(KIA) 강민호(롯데) 등이 솜방망이다.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손꼽히는 홍성흔(두산)의 부상 장기화도 포수의 평균타율을 깎아먹는데 한몫 했다.
흥미로운 점은 1루수를 제외한 내야 포지션 중 유격수가 가장 높은 평균 타율을 기록하는 것. 이는 최다안타 1위(82개)를 질주 중인 이현곤(KIA) 때문이다. 멀티 수비수인 이현곤은 KIA 붙박이 유격수 홍세완의 부상으로 최근 유격수로 출장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살펴봐도 28일 현재 가장 높은 평균타율을 자랑하는 포지션은 1루수(0.275)다. 가장 낮은 포지션 타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포수(0.255)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프로야구 포지션별 타율(27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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