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몸값’ LG 박명환 8연승 뒤 3연패
손민한도 3연속 뭇매…2회강판 수모까지
손민한도 3연속 뭇매…2회강판 수모까지
일찍 찾아온 무더위 때문일까. 아니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일까. LG 박명환(30)·롯데 손민한(32)·현대 장원삼(24) 등 에이스들이 한꺼번에 부진의 늪에 빠졌다. 시즌 초반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이들의 부진은 낯설기만 하다.
‘40억 몸값’을 자랑하는 박명환은 초반 8연승을 달리는 등 쌍둥이 마운드의 확실한 기둥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량실점을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3경기 13이닝 동안 23안타(4홈런 포함)를 두들겨 맞으며 16실점(14자책), 3연패에 빠졌다. 이전 12경기 동안 박명환은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전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빼어난 투구를 선보인 바 있다.
LG 양상문 투수코치는 박명환의 부진에 대해 “특별히 이상이 없는데, 원인을 굳이 찾는다면 비오고 흐린 날에는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다”면서 “볼스피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한두차례 찾아오는 일시적인 부진일 뿐이라는 것.
‘전국구 에이스’로 불리는 손민한의 부진도 심상찮다. 손민한은 26일 문학 SK전서 선발등판했지만 1⅔이닝 동안 4안타 3볼넷을 내주고 6실점한 뒤 강판됐다. 2회도 못 버티고 마운드를 내려온 것은 1년여 만이었다. 롯데는 손민한이 최근 3연패 부진에 빠지면서 5할 승률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평균 자책 1위를 질주하던 장원삼도 최근에는 뭇매를 당하기 일쑤. 6월(5경기) 피안타율이 무려 0.354, 평균자책은 8.61이다. 장원삼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잘 던지려고 하다보니 일이 더 꼬였다”고 부진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양 코치는 “박명환을 비롯한 에이스들이 초반에 너무 잘 나갔기 때문에 최근 부진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다. 실력있는 투수들이기 때문에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수난시대를 겪고 있는 에이스들이 부진의 터널을 지나 조만간 제 기량을 선보일 지 지켜볼 일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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