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달까지 트레이드 마감시한
롯데 리오스 방출키로… ‘아웃의 계절’
롯데 리오스 방출키로… ‘아웃의 계절’
2005년 7월11일. KIA는 결단을 내렸다. 성적도 그다지 좋지 못했고 팀내 불화도 있던 외국인 투수 다니엘 리오스를 두산으로 전격 트레이드시킨 것이다. 당시 두산은 리오스의 안정된 투구에 탄력을 받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준우승까지 맛봤다. 반면, KIA는 창단 첫 꼴찌의 나락으로 떨어졌고 지금까지도 리오스의 활약을 보면서 아쉬움을 곱씹고 있다.
7월이다.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이라면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는 선수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7월31일이기 때문이다. 7월에 가장 활발한 트레이드가 이뤄지는 이유다.
몇년 동안의 사례를 들춰보면, 2004년 7월13일 삼성과 롯데 사이에 이뤄진 트레이드가 가장 주목을 받았다. 당시 삼성은 김응용 감독(현 삼성 사장) 눈밖에 난 노장진을 타자 김승관과 묶어 롯데로 보냈고, 롯데는 박석진과 김대익을 삼성으로 보냈다. 팀 주축선수들이 포함된 트레이드였기 때문에 양팀 전력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2002년 7월에는 SK와 롯데가 국내 선수 3명(박남섭 윤재국 조경환)과 외국인 선수 2명(매기 에르난데스)이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도 삼성과 두산이 김덕윤과 조현근을 맞바꿨다.
7월은 트레이드 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방출의 달이기도 하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는 8월15일까지만 외국인선수 등록을 끝마치면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지만 대부분의 구단은 7월에 주판알을 튕긴다. 대체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려면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롯데는 이미 펠릭스 호세를 퇴출시킨 뒤 영입한 내야수 에두아르도 리오스를 방출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다. 현대 또한 정밀검사차 미국으로 돌아간 미키 캘러웨이를 방출하려 하고 있지만 구단의 자금사정상 여의치 않은 상황. 이밖에 다른 몇몇 외국인 투수들도 퇴출의 기로에 서 있다. 누가 남고 누가 떠날지 궁금해지는 7월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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