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빈볼시비로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갔던 에스케이(SK)와 롯데. 케니 레이번(SK)-손민한(롯데) 양팀 에이스가 맞붙은 8일 경기는 중반까지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두 선수 모두 전날 경기 때문에 몸에 맞는 공을 피하고자 바깥쪽 승부를 많이 하는 모습이었다. 레이번의 이날 몸쪽 승부 비율은 5%도 채 되지 않았다.
팽팽한 투수전일수록 조심해야 할 것은 큰것 한 방. 두 팀은 각각 홈런 두 방으로 점수를 냈지만, 질적으로 앞선 에스케이가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에스케이는 2회말 정경배가 선취득점을 올렸고, 8회말에는 주전보다 더 무서운 대타 박재홍의 만루포를 앞세워 6-1로 앞서나갔다. 대타 만루 홈런은 올시즌 처음. 박재홍은 통산 250호 홈런(8번째)을 만루홈런으로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응원단상에 올라 자기팀 응원곡 <연안부두>를 부르기도 한 박재홍은 “슬라이더를 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들어간 게 적중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4회 김주찬(1점), 9회 강민호(3점)가 홈런을 때려냈으나 만루포를 앞세운 상대팀을 넘어설 수는 없었다. 에스케이는 이날 승리로 11연승 후 1패 뒤 다시 4연승을 내달았다. 반면, 롯데는 4연승 뒤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대구에서는 두산 거포 김동주가 3회(3점)와 7회(1점) 홈런을 때려내면서 삼성 공략에 앞장섰다. 두산 선발 리오스는 8이닝 5안타 3삼진 무실점의 투구로 최근 10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12승(3패)을 낚았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자신의 투구를 보러 잠실구장을 찾은 호시노 일본 대표팀 감독 앞에서 엘지(LG)를 상대로 5⅓이닝 6안타 4볼넷 3삼진 2실점의 투구내용을 보이며 시즌 9승(4패)을 챙겼다. 기아(KIA)는 2-2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1사 1·2루서 나온 한규식의 싹쓸이 우중간 2루타에 힘입어 현대를 4-2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인천/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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