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브룸바 (왼쪽부터)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이대호·브룸바등 8명 확정
“진짜 홈런왕을 가려보자.”
‘토종 거포’ 이대호(롯데)와 ‘외국인 슬러거’ 클리프 브룸바(현대)가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인다.
한국야구위원회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07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참가할 선수 8명을 12일 발표했다. 올 시즌 홈런 부문 단독 1위(20개)에 올라있는 브룸바와 지난해 타격 4관왕(홈런·타율·타점·장타율) 이대호를 비롯해 제이콥 크루즈·김태균·이범호(이상 한화) 양준혁(삼성) 김동주(두산) 박재홍(SK) 등 8명이 4명씩 동·서군으로 나뉘어 거포 대결을 펼친다.
지난 해에는 결승에서 이택근(현대)이 홈런 1개를 치고 쑥스러운 우승을 안았지만 올해는 정규리그 홈런 대결이 치열한 만큼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토종-외국인 타자들 대결에서 누가 마지막에 웃을 지 관심이다.
동군 선두주자는 이대호. 18홈런으로 홈런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대호는 부산 안방 팬들 앞에서 장거리포를 쏘아올리겠다는 각오다. 이대호는 4월21일 사직구장 개장 후 첫 장외홈런(비거리 150m)을 날린 괴력을 과시했다. 서군에선 6월부터 홈런 몰아치기를 하고 있는 브룸바가 2002년 틸슨 브리또(삼성) 이후 5년 만에 외국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동군에선 홈런레이스 최다 우승(3회) 주인공 양준혁이 LG 시절인 2001년 이승엽(요미우리)을 누르고 정상에 오른 뒤 6년 만에 우승을 벼르고 있다. 여기에 최근 5경기에서 장외홈런 3개를 내뿜은 김동주와 베테랑 타자 박재홍도 최근 좋은 타격감을 홈런레이스로 이어갈 태세다. 서군에선 한화 클린업트리오 김태균-크루즈-이범호가 ‘대포 군단’ 자존심을 걸고 홈런레이스에 도전한다.
홈런레이스 예선은 올스타전에 앞서 토너먼트 방식으로 7아웃(헛스윙을 하거나 홈런을 치지 못한 경우)까지 진행되고, 1, 2위 2명이 3회말이 끝난 뒤 10아웃제로 우승을 다툰다. 상금은 1위 200만원, 2위 100만원.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홈런레이스 출전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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