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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2군행…하라 감독 ‘무한 신뢰’ 깨졌나?

등록 2007-07-12 19:34수정 2007-07-12 23:45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이 오랜 부진 끝에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이승엽이 아쉬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도쿄/연합뉴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이 오랜 부진 끝에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이승엽이 아쉬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도쿄/연합뉴스
이승엽 자청…하라 감독, 어깨 치유 뒤 후반귀 복귀 계산한 듯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5C오른쪽 사진)은 지난달 20일 이승엽(31·요미우리)이 지바롯데 머린스와 경기에서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리자 “환상적이었다”며 칭찬했다. 그는 이승엽의 부진이 계속되던 같은 달 28일에는 <스포츠호치> 인터뷰에서 “수비도 좋고 주루 플레이도 좋다. 다만 지금 방망이가 안 맞고 있을 뿐”이라며 변함없는 믿음을 나타냈다. 그리고 다음날 경기에 앞서 약 30분 감독으로선 이례적으로 손짓 몸짓을 해가며 이승엽의 타격 자세를 지도했다.

그러던 이승엽이 11일 밤, 한신과 경기가 끝난 뒤 2군행을 자청했다. 요미우리 이적 이래 처음이고, 지바롯데 시절이던 2005년 3월 이후 2년4개월 만의 2군행이다. 하라 감독의 ‘무한신뢰’조차 한계를 드러낸 것일까? 이승엽의 올 시즌 성적은 초라하다. 타율 0.254, 15홈런, 42타점. 더욱이 최근 4번 타자로 복귀한 뒤 라이벌 한신과 2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요미우리는 5연패에 빠지며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뿐 아니라 투수 구보 유야 등 주전급 5명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과연 이승엽의 2군행은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일까? 이승엽은 일본 최고연봉(6억5000만엔)을 받는 외국인 선수다. 아무런 계산도 없이 기분에 따라 느닷없이 내칠 리 만무하다. 김기태 요미우리 육성군 코치는 “하라 감독은 이승엽의 2군행을 무척 반대했으며, 이승엽의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무엇보다도 왼어깨 통증이 많이 심해진 듯하다”고 덧붙였다. 하라 감독이 무턱대고 이승엽의 2군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승엽의 2군행 시기는 절묘하다.

우선 센트럴리그는 18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간다. <산케이스포츠>는 이승엽이 후반기 개막일인 24일 복귀할 가능성을 점쳤다. 이런 시나리오대로라면 2주간 쉬면서도 결장은 7경기에 불과하다.

하라 감독의 노림수는 또 있다. 센트럴리그는 지난해까지 1위가 일본시리즈에 직행했지만 올해부터 포스트시즌 제도가 한국처럼 ‘계단식’으로 바뀌었다. 곧, 3위 안에만 들면 일본시리즈 진출 기회가 주어진다. 치열한 승부는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이 충분히 쉰 뒤 ‘요미우리 4번타자’로 돌아오길 고대하고 있다. 2군행을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로 만드는 것은 이승엽의 몫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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