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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1군 복귀 이승엽, 예측 타격 부활

등록 2007-07-25 10:55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왼손 엄지 관절염 통증을 딛고 12일 만에 1군에 복귀하자마자 연타석 대포를 뿜어내자 일본 언론도 놀라움을 표시했다.

요미우리계열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5일 인터넷판에서 '이승엽이 전날 요코하마 좌완 선발 투수 구도 기미야스와 왼손 구원투수 나스노 다쿠미의 커브와 직구를 제대로 노리고 홈런을 때렸다'고 썼다.

'스포츠닛폰', '산케이스포츠','닛칸스포츠' 등은 이날 요미우리를 상대로 일본프로야구 사상 여섯번째로 13개 구단 승리투수가 된 구도를 집중 조명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는데 부상 투혼을 발휘한 이승엽이 2방의 홈런을 몰아쳤다는 소식도 빼놓지 않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요코하마에 4-8로 져 반게임 차로 쫓기는 상황이 됐지만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이승엽의 스타트가 좋았다"며 싱글벙글했다.

'뺨 맞고 웃는' 묘한 상황이 연출됐는데 이승엽의 부활을 후반기 대약진의 핵심으로 여겨 온 하라 감독이기에 이승엽의 대포 2방은 단순한 홈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이승엽이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에 홈런 2방, 그것도 연타석으로 터뜨린 게 이목을 사로잡았으나 장기적으로 주목을 받는 건 그의 장기인 예측 타격이 부활하고 타격 타이밍도 맞아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큰 포물선을 그리는 전통적인 홈런 타자의 스윙을 지닌 이승엽은 한국 시절부터 '예측 타격(guess hitting)'에 능한 선수로 평가 받았다. 홈런왕의 자질도 충분하고 상대 배터리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아 노림수에서 이미 상대 팀을 압도했기에 수많은 홈런을 양산할 수 있었다는 분석.


그런 주특기는 전날 요코하마전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1회 첫 타석에서 2회 무사 1루의 첫 타석에서 구도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다 몸쪽을 파고든 138㎞짜리 낮은 직구에 물끄러미 삼진으로 물러났다. 요코하마 배터리는 이전 공 5개를 바깥쪽으로 유인한 뒤 결정구만 몸쪽으로 선택했다.

4회 1사 1루에서 나온 안타는 운이 좋았다. 역시 직구든 변화구든 바깥쪽을 고집한 구도의 의도를 파악하고 바깥쪽 빠지는 슬라이더를 결대로 밀어 유격수 내야 안타를 쳤다. 12일 간 공백을 깨는 의미있는 안타로 이승엽이 타격감을 잡는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마침내 6회 1사에서 터진 시즌 16호 아치는 이승엽의 노림수가 제대로 통했음을 보여준다. 이승엽은 구도의 위력없는 직구보다 바깥쪽으로 몰리는 변화구를 노렸고 커브가 완만한 궤적을 그리며 떨어지자 그대로 퍼올렸다.

8회 힘으로 상대하는 구원 나스노와 맞닥뜨리자 이승엽은 직구에 초점을 맞췄다. 전 타석에서 모두 변화구를 안타와 홈런으로 연결했기에 요코하마 배터리의 결정구도 직구로 모아졌다.

코스가 관건이었는데 역시 바깥쪽을 노린 이승엽이 다시 한번 타구를 펜스 바깥으로 보내면서 상대 배터리에 완승을 거뒀다.

이승엽도 두 방의 홈런이 모두 정확한 타이밍에서 나왔음을 인정했다. 2군에 내려간 동안 심적인 부담을 떨치고 투수와 승부에만 집중하면서 시즌 내내 흔들렸던 타격 타이밍을 잡아가고 있음을 알린 셈이다.

한편 이승엽은 '산케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왼손 엄지 관절염 부상 얘기는 하지 말아달라. 자꾸 생각하면 약해진다"며 의식적으로 통증을 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미우리가 전반기와 같은 상승세를 탈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몫"이라며 주포로서 팀 우승을 이끌겠다는 후반기 각오를 덧붙였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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