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연승 좌절…무실점 기록도 27이닝서 끝
“딱!” 하는 순간 세 가지 연승 기록이 멈췄다. 지난 5월8일 삼성전 승리 이후 거침없던 두산 다니엘 리오스의 연승 행진이 11에서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잘나가던 리오스를 멈춰 세운 주인공은 삼성의 ‘헤라클레스’ 심정수. 심정수의 3점포 한방이 잠실구장 7연승, 삼성전 4연승으로 잘나가던 리오스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8일 대구 삼성전부터 25일 3회까지 이어오던 27이닝 무실점 기록도 홈런 한방에 무너졌다.
후반기 4승2패. 심정수가 살아나자 삼성도 상승세를 탔다. 22일 대구 한화전에서 11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던 심정수는 25일 잠실에서 두산을 만나 홈런 한방으로 팀을 구했다. 심정수는 0-2로 뒤지던 4회초 1사 1·2루에서 리오스의 초구를 때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19호.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심정수의 3점포로 전세를 뒤집은 삼성은 6이닝 동안 2점(1자책점)으로 두산 타선을 잘 막은 선발 전병호를 내리고, 권오원(7회)-권혁(7회)-오승환(9환)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진을 내보내 3-2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리오스(13승4패)에 이어 다승 2위를 달리던 에스케이(SK) 레이번(12승4패)도 현대 타선에 혼쭐이 났다. 5이닝을 잘 막아내던 레이번은 6회초 1사 이후 볼넷 3개와 사구 1개, 안타 2개를 내주며 무너졌다. 순식간에 6점을 뽑아낸 현대는 7회 3점, 8회 1점을 더 달아나 선두 에스케이의 안방에서 10-5 승리를 거뒀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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