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타 중심 심정수-오승환 (25일 현재)
한방을 해결해주는 4번 타자와 점수를 지키는 힘. 삼성 라이온즈가 2005년 2006년 프로야구를 2연패한 승리공식이었다. 그 공식의 부재는 올 시즌 25일 현재 삼성이 5위 언저리에 머무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이 두산을 누르고 5할 승률(40승40패3무)에 복귀하던 25일은 방망이와 수비, 철벽마운드 삼박자가 기막히게 들어맞은 날이었다.
4번 타자 심정수는 4회초 두산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한테서 3점 홈런을 뽑아내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시즌 19호이자 7월에만 벌써 6개째다.
6~7월 12개 홈런을 몰아친 심정수는 선두 브룸바(22개·현대) 공동 2위 양준혁(삼성) 이대호(롯데·이상 20개)를 바짝 쫓았다. 타점 부문에서도 61타점으로 팀내 최고이자 4위로 올라섰다.
타율(0.242) 40위인 그가 홈런·타점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건 희망적이다. 25일 경기 뒤 심정수는 “승률 5할을 넘어서려면 4번 타자인 내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고 마무리(47세이브) 오승환은 9회 등판해 2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22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선두 우규민(LG)이 7월 2세이브에 그치는 새 2승5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5월 롯데(4일)와 현대(25일)에 1패씩 당한 이후 두달 가까이 자책점 1점만 내주며 삼성 뒷문을 잠갔다.
삼성은 7회말 1사 1·2루에선 안타성 타구를 병살타로 연결한 유격수 박진만의 명품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5할 승률을 넘어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사자들의 저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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