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발 맷 랜들이 1일 열린 잠실 한화전서 1회초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오스·박명환 이어 올 3번째…한화전 무실점
삼성, 엘지에 9회말 역전승 ‘전날 패배 앙갚음’
삼성, 엘지에 9회말 역전승 ‘전날 패배 앙갚음’
전구단 상대 승리. 한 시즌 동안 투수가 7개 팀을 상대로 1승 이상씩 거둬야 가능한 기록이다. 운 좋으면 7승만으로도 달성하지만 어디 그게 말처럼 쉬운가. 현대 김수경은 지난달 27일 엘지(LG)를 상대로 8회까지 2-1로 앞서다가 불펜이 승리를 날려 이 기록을 놓쳤다. 에스케이(SK) 케니 레이번은 올 시즌 12승(다승 2위)이나 올렸지만 현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두산 맷 랜들도 올 시즌 한화전에서 두번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랜들에겐 ‘삼세판’ 기회가 있었다.
랜들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 올 시즌 세번째 등판해 6⅔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마침내 전구단 상대 승리를 올렸다. 팀 동료 다니엘 리오스와 엘지 박명환에 이은 시즌 세번째 기록. 랜들은 3연패에서 벗어나며 6월23일 잠실 기아전 이후 39일 만에 시즌 9승(4패)째를 올렸다. 두산 6-0 승.
랜들은 이날 고질적인 팔꿈치 통증을 딛고 최고구속 143㎞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랜들은 “최근 제구력에 문제가 있었는데 비디오를 보면서 투구폼을 연구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 최준석은 5회 1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선보이던 한화 선발 세드릭 바워스를 상대로 결승 솔로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기 들어 중심타선이 동반 부진에 허덕이는 한화는 최근 4연패, 원정경기 5연패 늪에 빠졌다.
삼성 김재걸은 대구 안방에서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전날 엘지에 당한 9회 역전패를 되갚았다. 김재걸은 2-2 동점이던 9회말 1사 1·2루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2루 주자 김창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삼성 3-2 승.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8월1일 프로야구 전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