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2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3회 이를 악물며 역투하고 있다. 마이애미/AP 연합
KKKKKKKKKK ‘BK본색’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이 데뷔 8년 만에 박찬호(휴스턴 애스트로스·현재 113승)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두번째로 통산 50승 고지를 밟았다.
김병현은 2일(한국시각)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옛 친정팀 콜로라도 로키스와 안방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동안 5안타 7사사구(6볼넷) 10탈삼진 2실점하면서 시즌 6승(5패) 및 통산 50승을 챙겼다. 10탈삼진은 데뷔 후 1경기 최다 탈삼진. 이전까지 최다탈삼진 기록은 9개(3차례)였다. 시즌 평균자책은 4.63으로 낮아졌다.
1회는 악몽이었다. 김병현은 1회 무사 2루서 마쓰이 가즈오에 2루타를 내주면서 선취점을 빼앗겼고, 맷 홀리데이를 삼진으로 엮어낸 1사 2루서는 다시 토드 헬턴에게 1타점 우월 2루타를 내줬다. 2사 후에는 브래드 하프에 몸맞는 공, 트로이 튤로위츠키에 볼넷을 허용해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지만, 요르빗 토리알바를 3루 땅볼로 처리해 첫 이닝을 넘겼다. 1회 투구수만 무려 37개. 그러나, 2회초 1사1·2루 실점위기를 넘긴 뒤에는 안정을 되찾아 4-2로 앞선 6회초 1사 1·2루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김병현의 이날 총 투구수는 126개(스트라이크 74개)였다. 플로리다는 9회초 3-4까지 쫓긴 가운데 2사 만루의 실점위기를 맞았으나 케빈 그렉이 토리알바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김병현의 승리를 지켰다.
김병현은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2003년까지는 주로 중간계투나 마무리로 활약했다. 2005년 이후 본격적으로 선발로 전환했으며 시즌 최다승은 9승(2003년)이다. 통산 성적은 383경기 등판 50승57패 86세이브 평균자책 4.20.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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