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석(두산)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엘지(LG)전 8회 초 포수 조인성이 투수 우규민의 공을 놓친 틈을 타 홈을 파고 든 뒤 주심을 향해 세이프라고 외치고 있다. 결과는 세이프. 연합뉴스
발데스, 두산 마무리 정재훈에 불넷 얻어
엘지, 3번째 역전 10회말 7-6 승
엘지, 3번째 역전 10회말 7-6 승
0-1 → 3-1 → 3-5 → 6-5 → 6-6 → 7-6.
동점 네 번과 역전 세 번을 거듭한 승부는 엘지(LG) 페드로 발데스의 연장전 끝내기 밀어내기로 갈렸다.
5일 프로야구 ‘서울 라이벌’ 엘지와 두산이 맞붙은 잠실구장. 엘지는 연장 10회 말 2사 만루에서 발데스가 두산 마무리 정재훈을 상대로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4시간27분의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엘지는 두산의 6연승을 저지하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발데스는 전날 절호의 역전 기회에서 삼진당한 치욕을 하룻만에 만회했다.
경기 시작 전 더그아웃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5연승 두산 김경문 감독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연승이나 연패를 당해도 꿈적않는 엘지 김재박 감독이지만 전날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탓인지 무거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게다가 두산 선발은 올 시즌 최고투수 다니엘 리오스.
엘지는 3-5로 뒤진 7회말 4안타 1볼넷을 집중시켜 3점을 뽑으며 6-5로 재역전했고, 짜릿한 연장전 승리로 마무리했다. 또 선발 전원안타로 승리를 자축했다. 엘지 김재박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지쳤고, 그동안 경기가 안 풀려 어려웠는데 큰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 두산 마무리 정재훈은 연장 10회말 이종열과 발데스에게 볼 8개를 잇대어 던져 패배의 무덤을 팠다.
한화는 대전에서 연장 11회말 김태균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현대를 4-1로 눌렀다. 6월24일 이후 홈런 가뭄에 시달렸던 김태균은 시즌 18호 홈런을 쏴 후반기 첫 홈런 맛을 봤다. 3연패 중이던 선두 에스케이(SK)는 화끈한 역전승으로 삼성을 8-6으로 잡았다. 4-0으로 앞서다 2회 2점, 4회 4점을 내주며 역전당한 에스케이는 5회 이호준의 2점포 포함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기아(KIA)는 광주에서 24안타를 주고 받은 끝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 강병철 감독은 통산 세번째 900승 달성을 앞두고 2연패했고, 정수근은 전준호(17년) 이순철(13년)에 이어 13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에 성공했다. 김동훈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프로야구 7월5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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