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글래빈이 6일(한국시각) 개인통산 300승을 거둔 뒤 릭 피터슨 코치를 껴안고 감격해하고 있다. 시카고/AP 연합
21년만에 달성…현역투수론 세번째
리글리필드를 가득 메운 시카고 커브스 팬들은 상대팀 톰 글래빈(41·뉴욕 메츠)이 7회 마운드를 내려오자 기립박수를 보냈다. 메츠 마무리 빌리 와그너가 커브스 톱타자 마이크 폰테넛을 2루 땅볼로 잡고 경기가 끝나자, 생애 300번째 승리를 거둔 글래빈은 더그아웃에서 나와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4만1599명의 관중들은 일제히 팔을 허공으로 휘두르며 “톰”을 연호했고, 더그아웃 바로 위에 있던 한 팬은 야구공과 펜을 내밀며 사인을 요청했다.
글래빈은 6일(한국시각) 커브스 방문경기에서 송곳같은 제구력을 앞세워 6⅔회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1987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데뷔한 이후 21년 만에 달성한 대망의 300승. 메이저리그 통산 23번째, 현역 투수로는 로저 클레멘스(45·351승·뉴욕 양키스), 그레그 매덕스(41·340승·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세번째 300승 투수가 됐다.
글래빈은 또 올 시즌 10승(6패)째를 올리며 2003년 메츠로 이적한 뒤 “한물갔다”는 평가를 뒤로한 채 올해까지 4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승 투수는 ‘전설의 투수’ 사이 영이 22시즌(1890~1911년) 동안 세운 511승이며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한국계 가네다 마사이치(김정일)가 20년(1950~1969년) 동안 기록한 400승이 최고 기록이다. 국내에선 지난해 200승을 돌파한 송진우(41·한화)가 201승을 기록중이다.
한편, 일본인 마쓰이 히데키(33·뉴욕 양키스)는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벌인 안방경기에서 미국 진출 5년 만에 메이저리그 통산 100홈런을 날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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