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적
두산 리오스 안방서 무릎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
롯데-두산 경기가 열린 10일 잠실구장 외야석에 큰 현수막이 걸렸다. 여기서 ‘선수’란 롯데를 말하고 ‘포기’ 앞에 ‘포스트 시즌 진출’이 들어가야 이해가 빨라진다. ‘가을야구’를 향한 롯데팬들의 열망은 오래됐다. 199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부산팬들은 가을에 야구를 보지 못했다. 2000년부터 7년 동안, 8개 팀 중 롯데가 유일하다.
전체 일정의 70%를 넘긴 10일 현재 롯데는 선두 에스케이(SK)에 13.5경기 뒤진 7위. 4위권 팀과 6경기 가까이 벌어진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롯데 홈페이지 게시판엔 “PS(포스트시즌)는 물건너 갔다”, “이제 롯데에 안녕을 고한다”는 성급한 팬들도 생겨나고 있다. ‘경기장에서 고기 구워먹는 법’을 알려주는 글도 보인다.
그러다 연승이라도 하면 “마누라 잔소리를 듣더라도 야구장에 간다”는 이들이 롯데팬들이다. 10일 역시 변덕스런 날씨에도 3루 관중석엔 안방팀 못지않은 팬들이 몰렸다. 롯데 손민한과 두산 다니엘 리오스. 승패 상관없이 나오면 7~8이닝을 책임지는 에이스간의 맞대결은 손민한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롯데는 1회초 상대 수비 실책과 강민호의 2루타 등 타자 일순하며 4점을 뽑아 손민한의 부담을 덜었다.
손민한은 6회 1사 후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7안타 2실점으로 막아내 10승째를 올렸고, 롯데 최만호는 9회초 이적 후 첫 홈런을 2점포로 장식했다. 롯데의 8-4 승.
대구에선 삼성이 현대를 5-4로 누르고 서머리그 우승(13승6패)에 다가갔고, 정규리그 선두 SK는 안방서 한화에 5-1 승리를 거두고 2위 두산과 격차를 6경기로 벌렸다.
한편,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이병규(주니치 드래건스)가 시즌 4번째 맞대결을 벌여 각각 5타수 1안타,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요미우리의 6-5 승.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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