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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비운의 천재투수, 타자로 ‘인생2막’

등록 2007-08-12 18:56수정 2007-08-12 18:58

세인트루이스 릭 엔키엘이 12일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3회말 안타를 쳐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P 연합
세인트루이스 릭 엔키엘이 12일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3회말 안타를 쳐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P 연합
돌아온 릭 엔키엘 홈런신고식
릭 엔키엘(28). 그는 포트 세인트루이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11승1패 평균자책 0.47의 성적을 올렸다. 74이닝을 던지는 동안 뽑아낸 삼진 수만 무려 162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당연히 그에게 손짓했다. 1999년 만 스무살에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그는 2000년 처음 풀타임을 소화하며 11승7패 평균자책 3.50의 성적을 남겼다. 눈에 띄는 것은 삼진기록. 그는 9이닝 평균 9.98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당시 내셔널리그에서 랜디 존슨에 이어 두번째 높은 기록이었다. 좌완투수로 그는 최고시속 156㎞의 강속구를 뿌렸고, 싱커·커브도 일품이었다.

그러나, 2000년 디비전시리즈부터 엔키엘은 제구력을 잃었다. 한 이닝에 폭투를 5개(메이저리그 역대 최다)나 던지는 등 폭투와 볼넷을 남발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어린 나이에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다거나 마약거래 등으로 감옥을 들락날락했던 부친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지만, 뚜렷한 이유는 없었다.

2001년도 비슷했다. 그는 멀쩡한 몸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트리플A 3경기서는 4⅓이닝 동안 17볼넷과 12개 폭투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티브 블라스 증후군(이유없이 제구력을 상실하는 것)이었다. ‘제2의 샌디 쿠펙스’로 기대를 모았던 천재투수는 그렇게 몰락했다.

지난 10일(한국시각) 엔키엘은 홀연히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투수가 아닌 타자로. 2005년 타자로 전향한 뒤 3년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 것이었다. 그는 외야수로 출전해 복귀전(샌디에이고)에서 홈런을 쳐냈고, 12일 엘에이 다저스전에서는 2홈런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3경기 3홈런 타율 0.417. 비운의 투수가 이제 타자로 웃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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