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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대입문 열려면…’ 에이스 팔에 모두 매달려

등록 2007-08-13 20:30

전주고 장우람이 12일 열린 제37회 봉황대기 상원고와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장우람은 11일 12이닝을 던진 뒤 이날도 14⅓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18이닝 완봉승을 거뒀다. 한국일보 제공
전주고 장우람이 12일 열린 제37회 봉황대기 상원고와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장우람은 11일 12이닝을 던진 뒤 이날도 14⅓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18이닝 완봉승을 거뒀다. 한국일보 제공
고교야구 대회마다 되풀이되는 ‘투수혹사’
연이틀 200개 넘는 투구도
8강이상 가야 특기자 지원
감독도 성적 좋아야 지위보장

무엇이 ‘혹사’인가? 사실 프로야구에서도 완투형 투수들은 한 경기 120개 넘는 공을 던질 때도 있다. 한 경기 200개 가까운 공을 던지는 걸 ‘혹사’라 한다면 프로야구에도 혹사에 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11일~12일 봉황대기 고교야구에서 18이닝 동안 214개를 던진 전주고 장우람처럼 회복기간 없이 연이어 던졌을 경우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전주고 박성기 감독이나 대한야구협회 김희련 전무도 “이틀 연달아 던진 건 무리”라고 했다.

2007년 고교야구 전국대회 일정
2007년 고교야구 전국대회 일정
투구수 제한이 가능한가?=토너먼트로 진행되는 현행 고교야구대회에서 장우람과 같은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이는 투구수제한·투구이닝제한·연투제한 등 보호규정을 두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간단치 않다”는 게 대한야구협회의 판단이다. 협회 구경백 홍보이사는 “그러려면 투수를 비롯한 선수들이 많이 필요하게 되고, 재정이 열악한 야구팀들은 설 곳이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야구팀의 부침에 생계가 달린 일선 지도자들이 투수보호규정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왜 무리를 시키는가?=고교야구 선수들이 대학에 가려면, 대학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국대회 8강 이상 성적이 있어야 체육특기자 지원이 가능하다. 고용이 불안한 감독·코치들은 성적을 거둬 학부모와 학교를 만족시켜야만 지위를 보장받는다. 에이스 한명이 선후배, 동료들의 대학입학을 좌우하고 있으니 자의반 타의반 앞장설 수밖에 없다. 전국 대회가 많을수록 학생들의 대입 기회는 늘어나는 셈이다.

언론사와 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전국대회(2007년 현재 8개) 수를 마냥 줄이기도 쉽지 않다. 김희련 전무는 “특기자 제도가 아예 없어지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러기 위해선 고교 선수들이 낮엔 수업을 듣고, 저녁엔 훈련할 수 있도록 시설·제도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람직한 대안은?=지난 7월 포항에서 열린 제2회 KBO 총재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선 ‘1경기 최다 3이닝’ ‘최대 투수구 60개’ 등 투수보호규정이 적용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2007년부터 열리는 초등학교 대회는 이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성적이 진학과 무관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광환 KBO 육성위원장은 “등판횟수·투구수가 늘어나 피로가 쌓이면 투구폼이 나빠지고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로 이어진다”며 보호책 마련을 강조했다.

야구협회 쪽도 “아마야구 저변이 확대되면 투구 이닝 제한부터 차차 실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구경백 홍보이사는 “성적에 얽매이지 않도록 대입 요강을 개선해야 한다”며 “대학들이 선수들을 선발할 수 있도록 협회가 고교 선수 기록을 체계화해 대입자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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