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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도핑테스트 명단공개 할까

등록 2007-08-15 21:32

KBO “다음주중 도핑위원회 3∼4명 구성”
우리 선수들은 약물의 유혹에서 자유로운가? 이제 그 해답을 제시하고 결백을 증명할 ‘기회’가 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약물복용 실태를 조사할 도핑위원회를 내주 출범한다. 정금조 KBO 운영부장은 15일 “다음 주 중 프로야구선수협회와 KBO가 추천한 인사 등 3~4명으로 도핑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는 지난해부터 도핑테스트를 준비해왔다. KBO는 “도핑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약물검사를 실시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도핑테스트가 진행되면 가장 관심을 끄는 건 결과를 공개하느냐 여부다. 당초 전반기에 실시하려 했던 테스트가 8월까지 미뤄진 주된 이유도 선수협회가 비공개를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게 KBO 설명이다. 정금조 부장은 “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명단 비공개와 도핑위원회 구성을 요청해 도핑테스트가 계속 늦춰졌다”고 말했다. KBO는 선수들과 마찰을 고려해 테스트 결과를 비공개로 할 수도 있다는 제안을 선수협회에 제시한 상태다.

선수협회는 자신들이 결과 비공개를 조건으로 테스트를 거부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수협회 나진균 사무총장은 “도핑테스트가 늦춰진 건 KBO가 도핑위원회 결성을 미루며 책임을 선수협회에 떠넘겼기 때문”이라며 “도핑위원회가 데스트 방법과 규제 등을 결정하면 결과를 공개하더라도 따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프로야구처럼 첫 해엔 계도기간으로 결과를 공개하지 않되 전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KBO는 여전히 “결과공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선수협회가 “공개 여부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밝힌 이상 테스트결과가 팬들에게 알려지는 게 가능할 전망이다. LG 트윈스 김재박 감독은 14일 “도핑테스트는 지난해부터 다 알려진 사실 아니냐”며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SK 김성근 감독도 “팀 자체적으로라도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KBO는 비밀리에 날짜를 정해 당일 엔트리에 포함된 8개 구단 선수 3명씩을 테스트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다음 주 구성되는 도핑위원회는 KBO안과 선수협회의 제안을 검토한 뒤 △도핑테스트 절차 △제재방안 △명단공개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미국선 2003년 시작…불시에 소변검사
일본선 올부터 정식…20경기 출장정지도

메이저리그는 2003년부터 선수들을 대상으로 도핑테스트를 해오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산하 마이너리그팀 선수들까지 불시에 검사를 실시한다. 8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롯데 송승준은 13일 <스포츠칸> 인터뷰에서 “1년에 4~5번 했던 걸로 기억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직원이 경기 후 예고없이 들이닥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소변을 채취했다”고 말했다.

도핑테스트에 적발된 선수에겐 출장정지와 벌금제재가 이어진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선 후안 살라스(탬파베이)와 네이피 페레즈(디트로이트)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게 들통나 출장정지 처분을 당했다.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제이슨 지암비(뉴욕 양키스) 등은 제도가 마련되기 전에 금지약물을 사용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일본프로야구는 지난해 시범실시한 뒤 올해부터 정식으로 도핑테스트를 해오고 있다. 지난달 소프트뱅크 외국인선수 리키 거톰슨이 양성반응을 보여 2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예정대로 도핑테스트를 실시한다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사례가 된다. 지난해 세계야구클래식(WBC)에 출전했던 박명환(두산)은 예선 직후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국제야구연맹으로부터 2년간 국제대회 출장정지 조치를 당한 바 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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