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류택현 등 중간계투진과 마무리 우규민(사진)이 한꺼번에 부진에 빠지면서 엘지는 다 이긴 경기를 번번이 눈앞에서 놓치고 있다.
중간계투에 마무리 우규민까지 동반 부진
다이긴 경기 번번이 놓쳐…4위와 3경기차
다이긴 경기 번번이 놓쳐…4위와 3경기차
엘지(LG) 트윈스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것은 2002년이었다. 엘지는 당시 삼성과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 한방으로 무릎꿇고 말았다. 그 후 4년 동안 엘지는 창단 첫 꼴찌를 경험하는 등 포스트시즌 근처에도 못 갔다. 올해는 ‘우승청부사’ 김재박 감독과 ‘40억원 에이스’ 박명환을 영입하며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고 있지만, 시즌 종료 한 달 여를 앞둔 시점에서 엘지의 4강행은 멀기만 하다.
가장 큰 문제는 불펜투수들이 무너진 것. 김민기·류택현 등 중간 계투진과 마무리 우규민이 한꺼번에 부진에 빠지면서 엘지는 다 이긴 경기를 번번이 눈앞에서 놓치고 있다. 이에 엘지 코치진은 최근 경기에서 선발투수인 옥스프링(19일 삼성전), 봉중근(21일 현대전)을 중간계투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실패하면서 후유증만 남기고 있다. 불펜을 강화하기 위한 ‘마운드 총동원령’이 오히려 마운드 전체를 흔드는 역효과를 낳고 있는 셈. 엘지는 설상가상으로 선발 최원호가 종아리 근육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1.5경기차로 좁혀온 6위 롯데의 끈질긴 추격도 엘지로서는 부담이다. 엘지는 21일 현재 롯데와 가장 많은 경기(7경기)를 남겨뒀다. 올 시즌 롯데와 상대전적이 4승4패3무로 팽팽했고, 롯데 또한 아직은 4강행을 포기하지 않고 있어 적잖이 신경이 쓰인다.
21일 현재 5위 엘지와 4위 한화의 승차는 세 경기 차. 앞으로 한화와 네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맞대결에서 연승만 하면 단박에 좁힐 수도 있는 승차지만, 뒷문틀어막기가 선결되어야만 엘지의 4강꿈도 재점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2일 열릴 예정이던 기아-한화(광주), 삼성-롯데(대구)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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