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 핸드볼 점수가 아니다. 야구 점수다. 믿기 힘든 점수에 오죽하면 미국 스포츠 웹사이트들이 구장 점수 사진을 올리며 ‘절대 조작된 것이 아님’이라는 설명을 곁들여야 했을까.
23일(한국시각) 미국 볼티모어 캠든야드 오리올파크에서 펼쳐진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볼티모어 오리올스 경기. 3회까지 0-3으로 뒤지던 텍사스 타선은 4회부터 불이 붙더니, 4회 5점·6회 9점·8회 10점·9회 6점 등 무려 30점을 뽑아냈다. 이날 터진 홈런 6개 중에서 만루포만 2개. 하위타선의 제로드 살타라마치아와 라몬 바스케스가 6타수 4안타 7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메이저리그에서 30득점 이상이 나온 것은 이번이 통산 9번째. 그러나 마지막으로 30점대를 올렸던 때가 1897년 6월29일(시카고·36득점)이었다. 무려 110년 만에 나온 진기록인 셈. 텍사스 타선은 이날 29안타를 터뜨렸는데, 이 또한 1992년 8월29일 밀워키가 토론토를 상대로 뽑아낸 31안타 이후 한경기 최다안타 기록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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