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4일 프로야구 전적
사직구장 12연패…SK, 엘지 누르고 매직넘버13
가을에도 야구를 보고 싶은 롯데 팬들의 꿈은 정녕 이뤄지기 힘든 것일까.
롯데는 전날(23일)까지 최근 8경기서 6승2패의 상승세를 타면서 4강행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24일 사직구장에서 마주 선 상대는 3.5경기 차로 앞서 있는 4위 한화. 한화는 중심 타자들의 부진으로 꼴찌 기아(KIA)에 연패를 당하는 등 최근 3연패에 빠져 있었다. 롯데로서는 승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징크스는 무서웠다. 롯데가 한화를 상대로 사직구장에서 마지막으로 승리를 맛본 것이 지난해 4월30일. 그후 1년 4개월이 다 되도록 롯데는 안방에서 독수리 사냥에 내리 실패했다. 이날도 롯데는 1회초부터 점수를 내주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며 3-5로 무릎을 꿇었다. 사직구장에서만 한화전 12연패. 이날 패배와 함께 롯데의 4강행도 한발짝 멀어졌다. 롯데는 0-4로 뒤진 8회말 1사 1·2루서 로베르토 페레즈의 좌월 3점포가 터지면서 따라붙었으나 거기까지였다. 한화 구대성은 프로 최초로 7년 연속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롯데와 함께 실낱같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가는 엘지(LG) 또한 선두 에스케이에 덜미를 잡혔다. 엘지는 3회초 이종열의 선제 3점포로 앞서갔으나 3회말 곧바로 에스케이에 역전을 허용하면서 주저앉았다. 박재홍이 5타수 5안타, 나주환이 5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에스케이는 3연승 휘파람을 불면서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3’으로 줄였다.
삼성은 42일 만에 터진 양준혁의 홈런포 등에 힘입어 기아를 누르고 2위 두산을 반경기 차로 압박했다. 두산은 현대에 덜미를 잡히면서 3연패에 빠져 삼성은 물론 4위 한화에도 2.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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